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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리 Apr 02. 2018

당돌한 중학생

김밥천국에서 마주친 아이들

집 근처에 중학교가 하나 있다. 그래서 출퇴근 길에 교복 입은 중학생들과 자주 마주친다.

이른 저녁 김밥천국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열린 문 틈으로 그 중학생 아이들 몇 명이 빠꼼히 고개를 내민다. 아마도 식사하는 손님 중에 그들의 선생님이 있나 보다. 그냥 지나 칠 리 없는 학생들은 저마다 한마디씩은 꼭 하고 사라진다.


"밤에 먹으면 살쪄요."

(라고 말하며 재빨리 도망가는 학생)


"선생님 뭐 드세요?"

(라며 함께 먹고 싶은 지 곁을 오래도록 맴도는 학생)


만화 영심이의 경태를 닮은 한 녀석은 요즘 예뻐진다는 선생님의 말에

"당연하죠~ 제가 누군데."

라고 말하며 헤헤 웃어버린다.

그 모습에 덩달아 나도 헤헤.


중학생은 왠지 말하는 게 당돌하고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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