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금이 있었던가
가방 어딘가에 뒹굴고 있을 지갑을 찾아 손을 이리저리 휘저었다. 전철역 입구에 전에 없던 꽃 노점상이 들어서 있었고, 대박할인이라는 글자와 함께 색색별 장미가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지갑에서 현금을 꺼냈고, 노란 장미 한 송이를 품에 안았다.
비오는 수요일에 장미라니.
우산 속에서 연신 웃음이 났고, 품에 안은 노란 장미는 여름비를 잔뜩 머금고 있었지만 따뜻함이 전해졌다.
아무것도 아닌 날도 특별한 어떤 날도 마음이 없는 날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지나가는 마음들을 그냥 보낼 수 없어 글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