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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리 Jun 19. 2018

끄적이다

요즘 나는 무엇이든 생각나는 대로 쓰고 있다. 글이라고 하기엔 그 무게가 가볍고 사소한 것들이니 끄적인다가 더 맞겠다. 예전엔 몰랐는데 글이라는 게 신기하게도 딱딱한 마음을 말랑하게 하거나 우울했던 마음을 녹여내는 힘이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또 말로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표현해주니 답답함도 어느 정도 해소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매번 기분좋은 마음만을 주지는 않는다. 지난 시간들을 들춰보던 어느 날에는 당시 상황속에 깊이 빠져 끝내 감정이 무너져 버린다. 그런 날에는 헤어나올 수 없이 커진 마음을 안고 한없이 슬퍼지기도 한다.

이제 그만 써야지 하면서, 

오늘 아침 커피가게 아저씨의 기분 좋은 인사가 떠올라 또 끄적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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