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인형 하나가 쓰레기장에 덩그러니 앉아 있다.
그 사이즈나 중량감만으로도 지나가는 사람들 눈길을 잡을 만큼 존재감을 뿜어대는 녀석이다. 일반용, 재활용 어디에도 분류되지 못한 채 그저 불안한 눈으로 한 곳을 응시하고 있다. 한때는 사랑하는 사람 품에 안겨 행복했을 테지. 마치 오늘 같은 이별은 없을 것처럼. 눈길만 주고 가는 것이 왠지 미안해 한쪽 손을 잡아주었다.
아까부터 잔뜩 흐린 하늘에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아닌 날도 특별한 어떤 날도 마음이 없는 날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지나가는 마음들을 그냥 보낼 수 없어 글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