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일까
저 그렇게 조용한 사람 아니에요
밝은 사람인 척을 했다.
우울한 사람으로 보이기 싫어 목소리를 크게하고, 일부러 몸을 많이 사용하며 액션도 크게 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예전부터 지켜온 '아무에게도 미움 받고 싶지 않은 내 욕심' 때문이다.
어릴때는 가족에게, 학교를 다니면서는 친구에게,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시간이 지나면서 노력의 대상은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많아지고 다양해졌다.
조용한 사람 =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
이런 공식이 일반적인 인식으로 여겨지면서 나의 자기 최면과 밝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한 노력은 점점 더 힘들어졌다. 나는 본디 밝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이다.
도대체 왜? 라고 하면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게 더 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라고 해두자.
내가 아닌 나로 하루를 버틴 날은
일년치 에너지를 한꺼번에 쏟아 부은 듯 몸도 마음도 그만큼 더 지친 기분이다.
마음의 짐은 쉽게 벗어둘 수 없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면
벗어둘 수 있는 옷이며 가방이며 몸에 걸친 짐부터 벗어두는 게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나를 위해 산 시간은 얼마나 될까
나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고 싶은 것을 사는 1차원 적인 것들이 아닌 진정 내가 좋아하는 시간들로 채워지는 하루를 사는 일 말이다.
예전에는 운동도 하고 음악도 많이 듣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평범한 것마저 사라진 껍데기뿐인 나만 남은 느낌이다.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오래된 얼룩이 묻은 벽과는 다르게 아무 얼룩도 묻지 않은 새하얀 천장을 보며 불현듯 생각했다.
'저 천장도 곧 얼룩이 생기겠지?'
내가 설 곳을 점차 잃어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기분이었다.
답답함을 토해내듯 숨을 한동안 크게 내쉬었다.
그러면 좀 나아질까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