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새벽 Mar 05. 2019

로스쿨일기: 화요일엔 수업이 세 개

오늘은 수업 세 개에 들어갔다. 아침엔 민법PBL, 점심 먹고 오후엔 헌법PBL과 보험법을 들었다. 

이 중 헌법 PBL과 보험법은 둘 중 어느 것을 실제로 수강할 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 


우선, 민법 PBL.

명강의로 유명하신 모 교수님 수업이라 기대도 되었고, 수강희망자들을 대상으로 방학 때 수준평가 사전시험까지 본 턱이라 긴장이 되기도 한다. 교수님께서는 무척 동안이신데, 처음에 교수님 오시기 전에 강의실 앞에 조교가 수업 준비를 하는 줄로만 알았다. 앞으로 매주 시험이 이어질 것이란 말씀으로 시작하신 상큼한 오늘의 강의는 로스쿨 졸업과 변호사 시험 합격을 거져 먹을 수는 없고, 응당의 값을 치루어야 할 것임에 대한 처절한 예고편. 커피 없이도 아침에 정신이 번쩍 드는 그런 기적. 


점심은 법학관 내에 있는 법고을에서 먹었다. 법고을이라니. 뻔한 이름이지만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여전히 어딘가 석연치는 않은 식당 이름. 그러나 이런 직설적임은 나쁘지만은 않다. 먹는 것에는 그다지 까다롭지 않은 편인데, 왠지 매일 공부를 하는 공간에서 하루 식사까지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조금 우울하여 되도록이면 벗어나서 먹으려고 노력했었는데, 3학년이 된 바 이제는 법고을과 친해지려 한다. 졸업때까지 주말,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아마도 하루에 적어도 한 끼 정도는 책임져주지 않을까. 학기 중에는 단체급식류의 밥 치고는 그냥 괜찮은 편. 학교 식당 밥값 4,500원이 결코 저렴하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간혹은 그 가격을 상회하는 값어치를 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한참 모자라기도 한다. 그러나 아마 모든 것은 단가 총액의 범위 안에서 균형을 잡고있겠지. 


오후에 들어간 헌법 PBL. 강한 인상의 이 교수님의 수업은 처음 들어보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부드럽고 웃기는 분위기. 교수님께서는 개그 욕심도 있으신 편이고, 수업 리듬은 꽤 좋은 편이다. 방학 중 들었던 공법특강과 연계해서 학습 정리하기 좋은 과목으로 보이나, 이것과 이 다음에 들을 보험법 중 선택해야 한다. 뒤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이번 보험법 수업에서는 회사법을 제외한 보험법, 어음수표법, 상법총칙 등 회사법 이외의 내용을 다루어주신다고 하여 놓치기 아쉬운 수업이다. 균형있게 짠 이번 학기 시간표의 핵심 중 하나라고 할 것인데, 이 것을 버리고 취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설득이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들은 수업은 보험법. 

한 학기 내, 주1회 3시간 총 16회 가량 수업에서 보험법, 어음수표법, 상법총칙을 모두 개괄해야 한다. 교수님께서는 마음이 바쁘시다. 첫 시간 부터 질주다. 교재를 눈으로 따라가는 것도 벅차다. 수업 시간에 최대한 정리해서 나중에 손댈 것이 많지 않은 노트를 만들려고 했는데, 얼개만 짰다. 어쩔 수 없이 수업 끝나고 정리 중이다. 다음 주 부터는 미리 판서할 사항 개요 짜서 세부만 조금 채워넣는 식으로 수강하고, 사후 일부 수정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수업에도 집중할 수 있고, 나중에 드는 시간도 아끼고 여러모로 좋겠다. 


일단 헌법 PBL과 보험법 간에는 보험법의 판정승. 이 것을 수강하겠다. 고로 수강신청에 변경은 없다. 


오늘은 예정했던 주짓수는 가지 않고, 내일로 미루었다. 주3회 목표는 어떻게든 채워야지. 

한편, 기업법 저널에 기고할 논문은 아직 얼개만 짜 놓았는데, 이번 주 일요일 까지는 제출해야 해서 아직 본격적으로 바빠지기 전인 요번 주에 빨리 처리해야겠다. 열장에서 열다섯장 정도의 짤막한 글로 생각하고 너무 퀄리티 바라지 않고 간략하게 정리하겠다. 방학 중 나에겐 아주 많은 시간이 있었으나, 하지 않은 나의 탓이 크다. 


MEA CVLPA MEA CVLPA MEA MAXIMA CVLPA

매거진의 이전글 로스쿨일기: 다시 한 번, 개강 첫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