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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새벽 Aug 30. 2019

로스쿨일기: 8월의 끝을 잡고

FESTINA LENTE

글을 쓸 시간이 없던 것은 아니나, 글을 쓸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지난 6월 모의고사 후 8월 모의고사까지는 시간이 정말 짧아서 (5주 뿐이 되지 않았음) 많은 것을 준비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6월 모의고사 보다도 준비가 안 된 마음으로 보았는데, 그래도 꾸역꾸역 억지로 전과목을 다 응시했다(선택과목 포함). 결과적으로는 잘 한 일인 것 같다. 6모 때에는 시험 구조도 파악 안되고, 어떤 것이 요행이고 어떤 것이 실력인지 잘 구분이 안 갔는데, 8모 까지 2회의 모의고사를 치르고 나니 약점인 부분과 상대적으로 덜 구멍인 부분들이 분간이 되는 느낌이다. 엄청 꼼꼼히 분석한 것은 아닌데 그 토대로 10모를 준비한다. 계획서는 이쁘게 만들 짬이 없어서 따로 올리지는 못하겠다. 나중에 시험 다 끝나면 월차별 / 주차별 공부한 것을 정리해서 올려볼 계획. 물론 합격을 전제로. 덜덜. 


굴업도에 다녀왔다. 

기껏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고 하였는데, 8월 모의고사가 끝난 주말에 이틀을 이용해서 굴업도라는 서해에 있는섬에 다녀왔다. 사실 갈 때는 2일 일정으로 갔는데, 태풍이 와서 이틀 더 섬에 묶여있었다. 마음 바쁜 로스쿨 3학년 생에게는 몹시 애가 타는 일이었는데, 일요일에 배가 안 뜰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듣고도 들어갔으니 온전히 내 잘못. 가서는 가져간 텐트도 못치고 첫 날 하늘을 지붕 삼아 언덕 위에서 노숙도 하고 암튼 에피소드들이 많았는데, 따로 시간이 나면 정리하는 것으로. 로스쿨 3학년 생이 섬에서 3박4일 있다 나온 것은 기행이라 하면 기행이라고 하겠다. 모든 것이 올해 잘 이루어진다면 추억이 되어주겠지. 


구멍을 메운다

선배들이 공부 계획 관련해서는 다들, 모의고사를 보면서 점점 빈 구멍을 메꾸어가는 것이라고 했는데 무슨 말인지 조금 알 것 같다. 시험을 두 번 보고 나니, 우선 급히 해야할 부분과 유지보수 해야할 부분들이 구분이 되는데, 그래서 계획이 계속 수정이 된다. 그리고 공부해보니, 절대 무리한 계획을 잡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소화하지 못하는 분량은 머리에 남지를 않으므로, 나는 매일 꾸준히를 목표로 하되 말도 안되게 몰아치는 일정은 넣지 않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과도하게 할 일이 많은데, 그렇다고 해도 23:30에는 끊고 집에 가려고 노력 중. 자는 시간은 12:30정도로 맞추고 싶은데 새벽 한시에서 한시반에 되어서야 잠이 들고 있어서 조금 애를 먹고 있다. 집에 가면 아무래도 스마트폰 들고 놀게 되어서. 교정이 필요한 부분. 그래도 아침등교 (08:30~09:00 사이) 너무 늦지 않은 저녁 하교 (11:00~11:30 사이)의 리듬은 지키고 있다.


운동한다.

요새는 학교 헬스장을 꾸준히 나가는데 애매한 저녁 시간이나 수업 마치고 직후에 가는데 아주 좋다. 어차피 공부 잘 안되는 시간을 좀 생산적으로 쓰기고 하고, 장기전에 필요한 체력도 비축되고,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한 번 운동하고 씻고 나면 또 주의가 환기되어서 저녁 공부를 할 수 있을 자세가 나오기도 하고. 일요일 빼고 주6회 나가는데, 월, 화 근력운동 / 수,금 유산소 / 목, 토 컨디셔닝 (써킷돌리기)로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좀 강도 있게 하는데 꾸준히 하면 연말쯤에는 종합적으로 균형 있는 체력이 잡힐 것 같아서 좀 재미붙여서 하는 중. 요즘 매일 하는 일 중 유일하게 조금 신나는 일. 


이상.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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