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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새벽 Aug 01. 2022

0. 해군 통역장교 수기 : 프롤로그 -  여름이었다

아니 거짓말이다. 사실 봄이었다.

2013년 3월 18일.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날짜. 가끔 내 생일도 깜빡하곤 하지만 (아니다) 뇌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단 하루. 입대날. 


이 기록은 그로부터 약3년 3개월 간의 군생활의 이야기이다. 거의 10년 가까이 전의 일들이지만 보안의 이슈도 있고 또 같이 했던 사람들과의 사정도 있고 내 기억이 이제 더 이상 정확할 수 없는 이유도 있어서 반픽션으로 써내려가려 한다. 가끔은 흥미를 위하여 과장도 섞을 생각이고, 내 과오를 덮기 위해서 적당한 미화와 나에게 유리한 사정들만을 기록하기도 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3년의 군생활을 '통역장교'라는 다소 드문 직위로 군생활했던 이야기들에 대한 일종의 '썰'로서 재미있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아울러 좌충우돌 군생활간 돌보아 주신 주변의 많은 분들께 먼저 다시 한번 정말로 감사하였다는 말씀을 올리고, 그 과정에서 혹시 내가 속상하게 하였거나 마음의 상처를 드렸던 분들께도 다소 죄송하다는 말씀을 미리 드린다. 글을 쓰다보면 나 자신은 미화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대척점에 있었던 분들에게 박한 말들을 남길 수 밖에 없으나 초급장교 생활뿐이 해본적 없는 자의 미성숙한 투덜거림 정도로 너그러이 넘어가주시기를 뻔뻔하게도 부탁드려본다. 


반픽션이 되겠지만 그래도 10여년전 군생활의 '느낌'은 전달되기를 바라보면서, 이 연재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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