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를 극복하려면
견디고 더 노력하라고 배웠는데
무슨 뜬금없이 망각하라는 거냐고?
그 이유를 설명해 보겠다.
그에 앞서 서론을 먼저 말해야 한다.
단어에는 '구속력'이 있다.
단어를 자세히 아는 것과,
단어를 해체하는 철학적 자세는
생각보다 매우 중요하다.
'연필'이 탄생하기 전에
누가 그것을 '연필'이라
지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연필'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어떤 물체가 생각난다.
그것이 단어가 가지는 힘(구속력)이다.
단어에 대해서 잘 못 알고 있으면
잘 못된 방법으로 대처하기 때문이다.
슬럼프와 번아웃은 속성이 다르지만
많은 사람이 혼용해서 쓰고 있다.
예를 들어
"아 나 슬럼프 와서 요즘 아무것도 못하겠어"가
슬럼프일까?
"요즘에 노력해도 변화가 없는 것
같아서 포기하고 싶어"가
슬럼프일까?
슬럼프는 '노력하지만 성장이
정체하면서 느끼는 불안감'이고
번아웃은 '너무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해서 생긴 탈진 상태'이다.
자기 계발을 하는 사람들은
두 단어를 절대 혼용해서는 안 된다.
슬럼프가 오는 이유
성장 초기, 레벨이 낮을 때는
많은 것이 눈에 뜨게 변한다.
하지만 레벨이 높아질수록
같은 시간, 노력 대비
성장이 더뎌진다.
과거 10을 넣어서 100이 나왔다면,
점점 10을 넣어서 80, 50, 30으로
줄어드는 상황이 된다.
사실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기 때문에
성장하지 못한다고 느낀다.
성장 못한다고 느낄 때,
'앞으로도 성장할 수 없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불안감을 만든다.
슬럼프의 핵심은
'성장 속도 저하에 따른 불안감'이다.
슬럼프 극복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흔히 알려져 있는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하라. '라는
말이 있는데 초보자에겐
적당한 조언이 아니다.
숙련자에게나 해당하는 말이다.
'꾸준히 기록하고 기록한 과정 보기'도
좋은 방법이지만 그 과정 자체가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을 위한 일이 된다.
'스승을 찾아라, 멘토를 찾아라'라고
말하지만 책에서 나오는 위인들은
너무 비현실적이고,
주변에 마땅한 스승이 없다.
누구를 어떻게 찾고
신뢰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보자는 그게 안되기 때문에
해당 방법으로
슬럼프를 극복하기 어렵다.
초보자는 슬럼프가 오면
먼저 '아 내가 변화를 줘야 하는 시기구나'
하는, 하나의 '신호'로 인식해야 한다.
게임으로 따지면
'승급'을 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그동안에 성장했던 방법과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3가지 방법
슬럼프를 극복하는 3가지 방법은
아래와 같은 방법이다.
1. 의도적인 '망각 행위' 하기
2. 현재 환경을 망각하고 재설계 하기
3. 현재 만나는 사람을 망각하고
새로운 사람 만나기
의도적인 '망각 행위'부터 알아보자.
과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
하루 4시간씩 자며 회독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공부했다.
이런 방법을 선택한 이유는
'에빙하우스 망각곡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독수를 높이며
'무한 반복'을 했었다.
분명 좋은 효과는 있었지만
'합격'할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보완점으로
오답노트도 만들고, 약한 부분을
단원별로 회독하기도 했지만
70 ~ 90의 선을 왔다 갔다 하며
평균적으로 80점을 넘지 못했다.
시험에 떨어진 후 1주간 방황을 하다
다시 펜을 잡았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일주일간 쉬고 모의고사를 풀자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명확해지는 현상이 일어났다.
당시 의도하지 않았지만
나는 머리를 백지상태로 만들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했다.
실력 확 향상되었고
평균 점수가 90점에 도달했다.
에빙하우스 이론을
의도적으로 '망각 행위'에 사용할 때
큰 도움이 있음을 깨달았다.
슬럼프가 오는 사람은
무엇이든 꾸준히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미 뇌에 저장이 되어있다.
그래서
'의도적인' 망각 행위를 하는 경우
반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복습하지 않는 사람에겐
기억률이 25%, 망각률이 75%겠지만
슬럼프가 온 사람에겐
기억률이 75%, 망각률이 25%이다.
'의도적인' 망각 행위를 통해
당신의 '빈틈'을 찾고 다시 성장해라.
나는 이 사실을 깨닫고
슬럼프가 오면 의도적으로
'망각 시간'을 가진다.
공부뿐만 아니라
자기 계발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으로 따지자면
'디로딩'시간이라고 할까나?
두 번째는 환경 재설계하기다.
슬럼프가 오면 반드시
2가지 환경을 재설계해라
하나. '공간'을 재설계를 해라.
둘. '책임'을 재설계해라.
나는 집에서 글이 써지지 않으면
카페에 간다. 웬만하면 햇빛이
쨍쨍하게 들어오는 카페에 간다.
절대 안 써질 것 같았던
글도 술술 써진다.
이유는 뇌과학에 있다.
뇌는 '새로운 환경',
'새로운 방법'으로
무언가를 시도하면
'도전 대상'으로 인식하고
*도파민을 생성한다.
도파민은 불안감을
'긍정적인 긴장감'으로 만들고
'의욕', '열정',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만든다.
슬럼프가 뭐라고?
성장 속도 저하에 따른 '불안감'이다.
'도파민'은 그것을 없애버린다.
슬럼프가 온다면 똑같은 장소에서
스트레스를 참으며 하지 말고
환경을 재설계하는 2번째는
'책임을 설계해라'이다.
책임을 설계하라고?
이건 또 무슨 소리야?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은 슬럼프가 올수록 자신에게
매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럴수록 반대로 타인에게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타인에게 에너지를 쏟으면
2가지 효과가 있다.
1.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2. 초인적이 힘을 만드는
'엔도르핀'을 생성시킬 수 있다.
공부를 할 때나 자기 계발을 할 때
누구를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브레인스토밍할 수 있고,
잘 설명하기 위해
정보를 정리하게 된다.
인풋(정보수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웃풋(질문하고 답)도 하기 때문에
슬럼프를 극복하고 실력이 향상된다.
뇌는 1. 남을 돕고, 감사를 받을 때
2. 타인을 책임지고, 사회에 공헌을 할 때
'엔도르핀'을 생성한다.
'엔도르핀'은 행복감과 황홀감을
선사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없애며, 힘든 일을 극복할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을 준다.
'자식을 책임지고 키우겠다'라는 마음이
부모님을 초인으로 만들고,
직원들을 먹여 살리겠다는 책임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책임이
성공한 CEO들을 만든다.
'몸소 보여주며
타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겠다 '라는
책임이 '리더'를 만든다.
오히려 그런 생각이
자기 자신도 책임지기
어렵게 만든다.
슬럼프가 올수록
더 많이 책임져야 할
이유와 대상을 설계해라.
예를 들어
경매를 한다면 경매 모임을 만들어
리더가 되고 가르쳐라.
자기 계발을 한다면 그 모임을 만들어
리더가 되고 가르쳐라
운동을 한다면 운동모임을 만들어
리더가 가르쳐라
리더가 될수록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향상하고
슬럼프에 맞서 싸울 수 있다.
세 번째는 새로운 사람 만나기다.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는 약간의 긴장을 하게 된다.
약간의 긴장은 '도파민'을 만들고
집중력과 의욕을 상승시킨다.
슬럼프가 온다면,
항상 만나던 사람들을 망각하고
새로운 환경의 사람들을 만나자.
나는 지난 2-6월까지 4개월 동안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무언가를 해도 성장하지 않고
뒤로 후퇴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불안감은 점점 커졌고,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짙어졌다.
그러나 서울의 새로운 모임에
가서 환경을 설계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잠시 망각하고,
새로운 사람들에게 집중을 했다.
그들로부터 내가 필요한
에너지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내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정보 부족과 방법론을 몰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슬럼프를 극복했다.
슬럼프가 온다면 혼자서
아등바등하지 마라.
혼자 하려는 것을 망각해라.
반대로,
다양한 나이대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생각을 리프레시해라.
여행을 떠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라.
새로운 모임에 가서 사람을 만나라.
20대는 당신에게 에너지를 줄 것이고
30대는 당신에게 지식을 줄 것이고
40대 이상은 당신에게 지혜를 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1. 의도적인 '망각 행위' 하기
2. 현재 환경을 망각하고 재설계 하기
3. 현재 만나는 사람을 망각하고
새로운 사람 만나기
위 3가지 방법이 다시
당신의 성장에 부스터를
달아줄 것 달아줄 것이다.
다음 4화 '번 아웃 극복하기'에 대한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