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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을 보며

정온의 「견신월(見新月)」

by 찔레꽃

오기는 어느 곳으로 부터 왔고 來從何處來

가기는 어느 곳으로 가는지 落向何處落

곱디 곱기는 가는 눈썹 같은데 姸姸細如眉

온천지를 비추네 遍照天地廓



초승달의 아름다움을 그린 시이다. 그런데 깨달은 자의 지혜가 발하는 위대함을 우회하여 표현한 것으로 느껴진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그 존재란 미미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그 존재가 깨우쳐 발하는 지혜의 빛은 온 천지를 세세토록 비춘다. 공자의 지혜가 그랬고, 석가의 지혜가 그랬고, 예수의 지혜가 그랬다. 지나치게 견강부회한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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