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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요

성간의 「나홍곡(囉嗊曲)」

by 찔레꽃

그리운 님께 爲報郎君道

금년엔 오시나요 또 못 오시나요 今年歸不歸

강가의 봄풀 푸르니 江汀春草綠

제 마음 더 타들어 갑니다 是妾斷腸時


당신은 수레바퀴 郎如車下轂

저는 길가의 먼지 妾如路中塵

가까웠다 또 멀어지니 相近仍相遠

보기만 하지 함께하지 못하는군요 看看不得親



12수 연작시 중 널리 회자되는 두 수이다. 첫째 수에서는 님과 함께 하지 못하는 슬픈 마음을 희망에 부푼 계절인 봄과 대조시켜 극적으로 드러냈고, 둘째 수에서는 수레바퀴와 먼지의 비유를 들어 앞으로도 님과 함께 하기 어려울 것임을 암시하여 다시 한번 화자의 슬픔을 극적으로 드러냈다. 12수 중 이 두 수가 회자되는 것은 두 수가 시적 화자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 주기에 12수를 대표하기에 충분하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애타는 상황은 '될 듯 말 듯'한 상황이다. 체념할 수도 그렇다고 희망을 갖기도 어려운 상황. 아, 누구인가, 한 여인을 이토록 애타게 만든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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