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초(夏枯草)
어제 오후 도비산 우중 산책을 했다. ‘꿀풀’이 유독 돋보여, 이를 소재삼아 한시를 한 수 지어봤다. 읽으면, 안도현 시인의 ‘연탄’ 시의(詩意)와 유사하다고 느낄 것 같다. 당연지사. 그 시에 착안해 지었으니까. 하하. 어제는 석탄일, 시를 지어놓고 보니 묘하게 석탄일의 의미와도 상통하는 듯하다. 그나저나 꿀풀씨, 시가 맘에 드는가 모르겄소?
朵朵擁懷紫蜜缸 송이마다 보랏빛 꿀단지 품고서
無償普惠夏枯降 아낌없이 나눠주다 여름이면 시드는 풀
誰乎貶毁街邊草 사람들아 들풀이라 하찮게 여기지 마라
長久人生罕此雙 한평생 살지만 이같이 사는 이 드무나니
* ‘꿀풀’의 다른 명칭은 '하고초(夏枯草, 여름이면 시드는 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