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리에 있는 햄버거 가게, 인생 버거(사진). 미식가인 아내가 칭찬을 해서 해변길 걷기 중 들렸는데(수요일, 10:40), 문을 열지 않아 그 맛을 못 보았다. 그런데 가게 이름이 참 재미있다. '인생 버거'라, 직유법으로 보면 '인생 같은 버거'가 되겠고, 은유법으로 보면 '인생은 버거다'가 되겠고, 우스개로 읽으면 '인생 별거 있어'가 되겠다.
'인생 같은 버거'라면 희로애락이 함께하는 것이 삶이니 이 집 버거는 그런 달콤 쌉쌀한 맛이 난다는 것일 터이다. '인생은 버거다'라면 인생은 천지간에 살아가는 존재이니 이 집 버거는 그런 우주론적 의미를 지닌 존엄한(?) 버거라는 것일 터이다. '인생 별거 있어'라면 삶이 꿀꿀할 때 한 잔 마시며 꿀꿀함을 풀듯 이 집 버거를 먹으면 그런 효과가 난다는 것일 터이다. 날이 꿀꿀한 오늘, 마지막 의미로 '인생 버거'집 의미를 풀이하고 싶다. 재미있는 가게 이름이다.
아내에게 이 해석을 들려줬더니,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런 의미보다, '내 인생에서 이런 맛있는 버거를(먹을 줄이야)!' 의미 아닐까?" 한다. 듣고 보니, 아내의 해석이 왠지 내 해석보다 더 적확해 보인다. 기회가 닿으면 가게 사장님께 한 번 여쭤봐야 겠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