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에 아름다운 힘을 간직하면서 처한 현실상황을 잘 따져 분별 있게 행동해야 한다. 가끔 윗사람의 일에 종사하기도 하지만, 자기의 공으로 삼는 일이 없으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含章可貞 或從王事 无成 有終]."
4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기일이 잡혔다. 당연히 인용 결정이 나올 거라고 믿지만, 일각에서는 기각 또는 각하 결정이 나올 거라고 떠든다. 고래? 그럼, 점을 한 번 쳐볼까?
리(履)괘(䷉)가 나왔는데, 육삼을 제외한 나머지 효가 전부 노양이다. 이럴 경우 지괘(之卦, 변화된 괘)인 곤(坤)괘(䷁)의 불변효인 육삼의 효사로 점을 본다. 앞머리 소개 글이 육삼의 효사이다.
4일 탄핵 심판 선고에 대해 이 효사를 어떻게 적용해 풀이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헌재 재판관들은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고, 대통령 권한 대행이 조기 대선까지 국정을 운영할 것이다'이다.
"속에 아름다운 힘을 간직하면서 처한 현실상황을 잘 따져 분별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헌재 재판관들을 향한 말로 해석할 수 있겠다. 국론이 양분되고 나라가 혼란에 빠진 지금 헌재 재판관들은 이 현실을 잘 따져 좌고우면 하지 않고 법과 양심에 따라 판단할 터이다. 작금의 혼란을 초래한 이가 누구인가를 생각한다면 어떤 판결을 내릴지 자명하다.
"가끔 윗사람의 일에 종사하기도 하지만, 자기의 공으로 삼는 일이 없으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은 윤 대통령 탄핵 이후 권한 대행을 맡을 이에게 해당하는 말로 해석할 수 있겠다. 새 대통령이 선출되기까지 과도기의 권한 대행 임무를 잘 수행하면, 그간이야 어땠는지 몰라도, 좋은 평판을 얻을 것이다.
당연한 내용은 점치지 않는 법이다. 윤 대통령 파면 선고는 당연한 것이기에 점을 칠 필요가 없지만 하도 이설(異說)이 난무해 점을 쳐봤는데 당연지사(當然之事)에 점사까지 어울리는 내용이 나왔으니 윤 대통령 파면 선고는 따 놓은 당상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