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한 수
婦人庭園 부인정원 마나님 정원
綠意濃小庭 녹의농소정 초록빛 익어가는 손바닥 정원
新薔薇依籬 신장미의리 새로 심은 장미 울타리 타고 오르네
朝來婦人勤 조래부인근 아침부터 마나님 부지런하시니
此地是樂怡 차지시낙이 이곳은 마나님의 즐거운 안식처
*비교적 게으른 마나님께서 아침부터 손바닥 정원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읊은 시이다. 손바닥 정원은 겸사가 아니다. 정말 손바닥만 한 정원이다. 어느 날 마나님께서 뜬금없이 거룩한 잔디 마당을 뒤집고 손바닥 정원을 만들었다. 땜통 같은 모양으로 잔디 마당을 손상시켰기에 기분이 몹시 상했었는데, 꽃이 피면서 나름 운치가 있어 시나브로 기분이 풀렸다. 이게 벌써 서너 해 된 것 같다. 마나님이 얼마 전 지인한테 장미를 얻더니 이 손바닥 정원에 펜스(울타리)를 설치하고 장미를 이식했다. 어제저녁 장미와 펜스가 자리를 잘 잡은 것 같다고 덕담을 했더니, 얼굴이 환해졌다. 듣고 싶었던 말을 들어서 그런 것일 게다. 그래서 오늘 아침 저리도 바지런하게 정원을 손질하는 것 아닌지? 그나저나 내가 어느새 마나님이란 말을 쓰고 있네... 정말, 여성 호르몬이 많아졌나 보다. 처가 마나님이면.... 나는 마당쇤가?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