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정원

자작시 한 수

by 찔레꽃
20250530_083211.jpg 아침부터 열심히 일하는(?) 마나님.




婦人庭園 부인정원 마나님 정원


綠意濃小庭 녹의농소정 초록빛 익어가는 손바닥 정원

新薔薇依籬 신장미의리 새로 심은 장미 울타리 타고 오르네

朝來婦人勤 조래부인근 아침부터 마나님 부지런하시니

此地是樂怡 차지시낙이 이곳은 마나님의 즐거운 안식처



*비교적 게으른 마나님께서 아침부터 손바닥 정원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읊은 시이다. 손바닥 정원은 겸사가 아니다. 정말 손바닥만 한 정원이다. 어느 날 마나님께서 뜬금없이 거룩한 잔디 마당을 뒤집고 손바닥 정원을 만들었다. 땜통 같은 모양으로 잔디 마당을 손상시켰기에 기분이 몹시 상했었는데, 꽃이 피면서 나름 운치가 있어 시나브로 기분이 풀렸다. 이게 벌써 서너 해 된 것 같다. 마나님이 얼마 전 지인한테 장미를 얻더니 이 손바닥 정원에 펜스(울타리)를 설치하고 장미를 이식했다. 어제저녁 장미와 펜스가 자리를 잘 잡은 것 같다고 덕담을 했더니, 얼굴이 환해졌다. 듣고 싶었던 말을 들어서 그런 것일 게다. 그래서 오늘 아침 저리도 바지런하게 정원을 손질하는 것 아닌지? 그나저나 내가 어느새 마나님이란 말을 쓰고 있네... 정말, 여성 호르몬이 많아졌나 보다. 처가 마나님이면.... 나는 마당쇤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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