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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화

by 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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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너도 한미 무역 관세 협정 극적(?) 타결 흉내 내는 겨?"

"아, 뭐 그렇게까지?"

"그럼 그동안 기사 분을 두 번씩이나 모셔다 충전기를 수리했을 때도 꼼짝 않더니, 오늘 아침 자동차 수리 센터 가려했더니 갑자기 되는 건 뭐여?"

"음, 저도 열받아서 그렇다고 이해해 주시면 안 될까요?"

"열받아서라고? 그럼 너도 또람쁘가 미국 제조업이 폭망 한데 열받아서 무고한(?) 교역국을 상대로 또라이 짓 하는 걸 흉내 냈다는 얘기여? 쬐금 분이 풀리니까 관세 타결 해주듯이 너도 이제 열이 쬐금 가라앉아서 작동하는겨?"

"뭐 편하게 이해해 주세요."

"너 정말 말뽄새 없다. 너 때문에 근 2주 가까이 걱정했는데…."

"…."

"그나저나 또람쁘란 놈, 협정을 맺은 뒤도 지 맘에 안 들면 또 뒤집던데, 너도 그럴 판이여?"

"음, 봐서요."

"봐서요? 너, 그러면 안 된다! 내가 너를 얼마나 애지중지했는데. 우리나라가 미국에게 얼마나 잘해 줬냐? 걔들 그러면 안 돼!"

"…."

"여튼 작동 돼서 다행이고, 너 곰곰이 잘 생각해라. 열받는다고 함부로 행동하면 나라고 마냥 숙이고만 있을 줄 아냐?"

"뭐, 어떻게 하시게요?"

"그건 굳이 알 필요 없고, 어쨌든 상호 존중이 필요해. 이 점 꼭 명심했으면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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