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대도 좋아
너와 나를 둘러싼 세상을,
함께했던 시간과 빚어냈던 사건을
왜곡함 없이 바르게 바르게
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내 안 일어나는 생각들 마음들,
그중 껍데기는 바람에 날려 보내고
희망과 사랑으로 꽉 찬 알맹이만
골라 쥘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그 무엇 하나 쉬운 게 없다지만,
그럼에도 이왕 가는 길
입가에 작은 웃음 띄워 가볍게 가볍게
걸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내 이 작은 소망이 혹 구름 너머
하늘에 가 닿을까.
오늘도 숨죽인 기도를
터뜨려 올릴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