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기
"이건 어때? 줄기가 굵고 튼튼해."
"응 그러네."
"저 건? 잎이 참 탐스럽고 이쁘다."
"응 이제 너의 것도 보여줘."
"내 건 창피해서 깊은 곳에 숨겨 두었어."
"나는 다른 화려한 것들 보다도 너의 것이 더 궁금해. 보여줄래?"
"한동안 돌보지 않고 내버려두었더니 많이 시들었네."
"아직 살아 있어. 먼지도 털어내고 물도 주고 잘 돌봐줘."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
"너의 것인걸. 그건 동시에 너야. 네 것이 아닌 것 말고 네가 가진 것에 집중해줘. 아직은 작지만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는 봉오리들을 자세히 들여다봐. 어떤 작품을 품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니?"
"궁금하기도 하지만 이미 세상에는 더 멋진 것들이 많아서."
"너 자신에겐 그 어떤 것보다 고유한 너만의 것이 가장 어울리고 제일 멋져. 숨기지 말고 네 옆에 두고 잘 보살펴줘. 봉오리가 열리면 구경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