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ephan Seo Nov 26. 2024

딱 한 달만 이르게 새해 결심

훨씬 더 마음 편한 연말 보내기

새해가 시작되면 마음이 다급해집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는 부담과 함께, 새해의 목표들을 이뤄내기 위한 하루하루가 시작되었기 때문이죠.


비슷한 부담을 우리는 월요일 출근길에 느끼곤 합니다. 한 주간의 노고를 치하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랜 주말을 뒤로한 채 새로운 주간이 시작되는 날이기에, '월요병'이라 일컫는 힘든 발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이 월요병 극복은 생각보다 간단한데요, 전날인 일요일에 딱 30분만 투자해서 새로운 한 주에 있을 일들을 돌아보는 겁니다. 늘 '미지의 불안함'의 크기는 '실제 벌어질 난이도' 보다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현실을 직시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이 찾아옵니다. 경우에 따라 10분 단위로 끝낼 수 있는 '쉬운 업무'를 한 두 개 미리 해둔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월요병을 이겨낼 수 있게 되고요. 


새해 결심도 비슷합니다. 한 달만 이르게 딱 1시간만 투자해서 새해에 무얼 할 것인지 리스팅 해보는 겁니다. 주간 플랜보다는 더 많은 발산과 수렴을 해야 할 수 있지만, 한 달 이르게 시간을 내었기 때문에 아주 편안한 마음 상태에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계획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면 그다음 주말의 1시간을. 더 쓸 수도 있고요. 


또 월요병 극복과 마찬가지로 금세 끝낼 수 있는 '쉬운 결심'들을 한 두 개 미리 해둔다면 새해의 퍼포먼스가 말도 안 되게 상승하게 됩니다. '작은 성공'이라는 자기 효능감과 함께 시작하기 때문에 다른 새해 결심들도 무탈히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더 여유로운 마음에서 '같은 목적을 위한 더 나은 방법'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미리' 하기 때문에 힘을 빼고 가볍게 시작해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새해에는 운동을 시작할 거야.'면 12월에 미리 운동을 가볍게 시작해 보세요. 

'새해에는 글을 쓸 거야'면 12월에 미리 글을 가볍게 한편 써보세요. 

'새해에는 내 커리어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해볼 거야'면 12월에 미리 특정 시도를 가볍게 한번 해보세요.


"새해부터는 하루를 이틀처럼 살기 위해 일찍 일을 시작해 봐야지."라는 결심을 위해, 12월에 8시부터 일을 시작해 봤었어요. 그리고는 새해가 되자 7시부터 일을 시작해 볼 수 있게 되었죠. 그 루틴이 올해 1년간 꾸준히 지속될 수 있었습니다. 


"새해부터 PT를 해봐야지."라는 결심을 위해, 12월부터 주 1-2회 PT를 해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새해가 되자 PT에 더해 개인 운동까지 병행할 수 있게 되었죠. 미리 생긴 관성 덕분에 1년 내내 운동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새해부터는 외부 강연 요청을 거절하지 말고 꾸준히 해봐야지."라는 결심을 위해, 12월부터 인입되는 요청을 거절하지 않고 수락해 봤어요. 새해가 되고 1월부터 당장 강연을 해볼 수 있었고, 이게 저에게 일정 부분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목표를 수정하게 되었어요. 늦지 않게 더 뾰족해진 목표 덕분에 제게 더 맞는 시도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효능에 너무 취한 나머지, 11월 중순이 되면 새해 결심을 '슬슬' 시작합니다. 

결심을 하려면 한 해를 돌아보는 회고가 선행되어야 하겠죠. 회고도 '슬슬' 시작합니다. 새해 결심을 리스팅 해두고 나니, 만나뵈어야 할 분들이 생겨서 12월에 약속들을 잡아놨어요. 


업무가 너무 바쁘고, 가정의 일들도 정신없겠지만 그럴수록 미리미리 해두는 것의 효능은 배가 됩니다

그렇지 않았을 때의 조바심, 불안감이 훨씬 클 테니까요. 


돌아오는 일요일이 12월 1일입니다. 딱 새해 결심하기 좋은 날..!

리스팅 후 한 주간 숙성시켜 보고, 12월 7일-8일에 액션을 딱 하나 수행해 둔다면, 1도 불안하지 않은 여유로운 연말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