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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채 Dec 21. 2023

새해엔 이직을 해야 할 것 같아요 #6

예정되었던 퇴사날이 다가왔습니다. 어제가 마지막 근무일이었네요.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새로운 경험을 위한 설레는 감정보다는 약간의 두려움이 앞서는 오늘입니다. 목표는 내년 1월 안으로 이직입니다.



그간 몇 개의 글을 써보면서 너무나도 싱숭했던 마음이 좀 더 차분해졌어요. 다음 스텝에서도 스타트업으로 향해야 하는 이유가 조금 더 뾰족해졌고 내가 원하는 직무가 무엇인지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년 1월까지는 시간이 좀 더 있으니 글을 더 써보면서 새해에는 어느 방향이던지 확신을 가지고 다음 커리어를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글로 굳이 꾸준히 남기는 첫째 이유는 제 머릿속에 뒤죽박죽 된 생각을 정리하고 돌아보기 위함입니다. 덤으로 혹시나 좋은 분들이 연락 주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있긴 합니다. 예전에 첫 번째로 이직준비 할 때 카페에서 허심탄회하게 쭉쭉 써 내려갔던 스타트업 첫 경험담이 정말 큰 도움을 줬거든요. 적지 않은 분들이 그 글에 대해 호감을 표시하며 연락을 주셨습니다. 단순히 이력서에 몇 줄 기재한 경력사항보다는 진솔한 글이 주는 힘을 그때 느꼈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제가 바라는 팀을 찾아봐야 해요. 제일 쉬운 방법은 채용플랫폼에 올라와 있는 공고를 보면서 맞는 직무에 지원하는 것이겠지만, 또 다르게 선호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저만의 서칭을 해보면서 멋있게 일하는 팀을 발견한다면 역으로 그 팀에서 채용을 현재 진행하는지 확인합니다. 채용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커피챗은 언제든지 환영한다는 문구를 채용페이지에 적은 곳도 꽤 되기 때문에, 그러한 곳이라면 커피챗 요청을 먼저 드리는 방식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먼저 연락 주시는 대표님들이 식사와 같이 얘기를 나누자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낯설었어요. 굉장히 어색할 것 같기도 하고, 이것은 인터뷰인가 그저 네트워킹을 위해 담소를 나눈 것인가에 대한 상대방의 스탠스가 헷갈릴 때도 있었고요. 그런데 나름 괜찮더라고요. 물론 친구들과 밥 먹으면서 하는 시시한 농담 주고받기가 아닌 업무, 경력, 가치관이야기가 주가 되긴 합니다. 그런데 '내가 질문을 할게 넌 대답을 해'와 같은 딱딱한 인터뷰와는 분위기부터가 달라서 좀 더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했습니다.



보통 이런 자리면 결국엔 제 강점을 잘 어필해야겠지요. 커피챗이던 식사던 따뜻한 분위기지만 결국엔 저라는 사람이 마음에 들어야 다음 스텝이 있기 때문입니다. 디테일은 그때그때 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스킬들을 나열하기보다는 조금 더 큰 맥락에서 어필하곤 합니다. 축약하자면 '사업을 나아가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멀리 돌아가지 않도록 먼저 최대한 옳은 길을 설정하고, 당연히 마주하게 될 사업의 병목현상들을 빠르게 해결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참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R&R인데요. 채용을 하려는 사람과 채용되고자 하는 사람의 R&R 일치는 정말로 정말로 필요합니다. 서로 간의 두루뭉술한 R&R 지향점은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무너지는 모래성과 같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현재 팀에 부족한 R&R를 정말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하고 그런 R&R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좋은 인재라 할지라도 같이 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팀에 여유가 많아 후일을 기약하는 채용이라면 상관없을지도 모르지만 스타트업은 그런 경우는 거의 없죠.



서두에 썼지만 막 퇴사한 마당에 약간의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감 좀 얻고자 이전의 경험들을 반추해 봤습니다. 제 희망사항일 뿐이지만, 좋은 분들을 짧은 시간 내에 압축해서 많이 만나보고 싶어요. 설사 같이 가진 못하더라도 그간의 못했던 낯선 이와의 대화를 통한 인사이트를 무척이나 얻고 싶습니다. 내년 1월까지 힘! 내보려 합니다.






혹시 제가 궁금해지셨다면, 

감사하게도 추천사가 적힌 제 프로필입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rocketpunch.com/@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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