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슨 색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저는 보라색을 가장 좋아합니다.
주황색이 좋다는 말을 제목으로 쓰게 된 건
진짜 주황색을 좋아하게 된 것을 느껴서예요.
최근 벽에 기대어 블라인드를 뚫고 들어오는 주홍빛 햇살을 바라보다가 색깔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내가 주황색을 좋아했던가 생각해 봤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았어요.
꽤 오랜 시간 보라색을 좋아했거든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러다 문득 내가 먹고 있는 감말랭이가 눈에 띄었어요.
적당히 꾸덕하게 마른 도톰한 감말랭이는 요즘 제가 가장 애정하는 간식인데 이것도 주황색인 거 있죠.
심지어 제가 즐겨마시는 루이보스와 다즐링도 마찬가지랍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약간의 붉은빛과 금빛을 머금은 주황색의 것들을 좋아하고 있었어요.
취향의 변화가 나에게는 꽤나 신박한 깨달음이었지만
이 글을 보는 당신께는 뜬금없는 얘기일지 몰라요.
그렇지만 당신도 어느 순간 내가 쓴 글이 좋아지길 그래서
다시 나의 글을 찾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 적어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