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그램> 글 하국주/ 그림 서울비
내 경험에 따르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 방법 중 하나는 그의 웃음에 동조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관에 어긋나고 심지어 웃음 속에 든 칼을 느꼈음에도 등 떠밀려 입꼬리를 올려 준다는 것.
그것은 이미 호구 잡혔다는 뜻이다.
이것이 반복되면 자존감이 한없이 추락하고 평화주의자의 가면을 썼으되 실은 충돌을 겁내는 무기력한 겁쟁이에 다름 아니게 된다.
그래서,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나는 이제 결심했다.
10여 년을 함께 일해 온 동료 A의 웃음 코드를 보이콧하기로.
• 매거진 <모노그램>은 하국주 님의 글과 서울비의 그림이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작품입니다. 2019년 하반기 (9월~12월) 서울비의 브런치에서 한시적으로 매주 월요일에 발행합니다.
• 매거진 <모노그램>과 <B급여행기>를 발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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