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스크럼을 시작하다.

PM 일상

by 서울 PM

요즘은 주 2회 재택을 하고 있다. 그리고 월요일이 좋아졌다.

직장인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는 시점이 일요일 오후라고 하는데, 최근의 난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그만큼 내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거다. 일이 많을수록 회사 가는 게 좋아지는 나란 인간이 참 아이러니하다.


회사를 옮긴 지 4개월이 다 되어간다.

대기업 - 스타트업 - 다시 대기업으로 왔다.

내 열정을 마음껏 꺼내 쓰려면 찐 스타트업이 제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진정 원하는 가치를 채우기엔 이게 정답이 아니라는 걸 작년에 몸소 깨닫게 되었다. 6개월 이상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내 미래로 가기 위한 그림을 수도 없이 그려본 후 지금의 회사로 오게 되었다.


이곳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이 갖추어져 있다. 다만 일과 일 사이의 약간의 빈틈 그리고 딱딱함,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조용함이 느껴진달까.

그 빈틈 사이에 내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채우고, 딱딱함에 기름칠을 하고, 동기부여를 통해 활기를 불어넣으면 잘 나가는 스타트업 못지않은 최고의 PO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첫 시작으로 난, 지난주부터 데일리 스크럼을 시작했다.

다행히 내 제안에 모두 흔쾌히 동의를 해주었고, 놀랍게도 조금씩 활력이 생기고 있다.

숨은 열정 중 하나를 내가 꺼내 올린 걸까. 이리도 열정적인 분들이었나 새삼 놀라운 하루하루다.

주변인들에게 긍정적인 힘과 열정이 전파되는 게 너무 좋다.

변화를 만들어 가는 이 순간들이 행복하다.


그리고 제일 감사한 건, 그간 협업했던 개발리더 분 중 가장 열정이 넘치는 분을 만났다는 사실이다.

하물며, 그분은 지난 대기업 재직 시절 나의 입사 동기였다. 이곳에서 다시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이다. 마치 짜인 각본처럼, 내가 이곳으로 올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너무 재미있는 일이다.


예전에는 회사의 문화와 업무 방식에 대해 불만을 가지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이직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이직한 회사조차도, 이전 회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겉에서 보였던 회사의 모습과 실제 일하는 방식의 차이는 꽤 큰 경우가 많다. 좋은 인재를 구하기 위한 브랜딩인 경우가 많다는 거다.

이제는 알고 있다. 회사의 문화, 업무 방식. 그건 내가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을.

나에게 맞는 회사를 찾아서 이직을 하는 것보다, 현재의 내 자리에서 변화를 시도하면 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 변화가 느껴지면, 이리도 행복하다는 것을.


몇 개월 후, 함께 만든 성과를 회고하며 몇 배 성장해 있을 우리의 모습이 기대된다.

그날을 기다리며, 난 오늘도 내가 PM인 것이 너무 좋다.



PM으로서 일상 생각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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