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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 Oct 13. 2016

걷기 좋은 서울길, 한양도성

가을이 깊어가고 있어요

높은 하늘과 조금은 쌀쌀한 바람이 옷장 구석에 있던 등산복을 꺼내들게 합니다하지만 초보 등산객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어요ㅠㅠ  그럴 땐 너무 무리하지 말고한양도성을 걸어보세요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도심 경계를 표시하고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된 성인데요서울의 4대문과 4소문을 따라 이어지는 성곽입니다.

     

한양도성길은 6구간 총 18.6km로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서울의 동서남북을 골고루 볼 수 있어요특별히 높은 구간이 없어 가족이나 친구들이 대화를 나누며 걸을 수 있는 난이도입니다.

이 가을한양도성 6개 구간 중 집과 가까운 구간만 걸어도 기분이 좋아질 거예요함께 걸어 보실까요?






창의문에서 백악을 넘어 혜화문에 이르는 구간이에요백악은 북악산을 이르는 말로 산세가 반쯤 핀 모란꽃에 비유될 만큼 아름다운 구간입니다.  

이 구간을 지날 때는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합니다창의문 · 숙정문 · 말바위 안내소 입장 시에 신분증 검사를 하기 때문이에요.  아동은 부모님과 동반 시에만 입장이 가능하며출발하면 2시간 동안 화장실이 없으므로 미리 다녀오는 것이 좋습니다



[코스]창의문-창의문 안내소-백악 돌고래 쉼터-백악 쉼터-백악마루-1·21 사태 소나무-청운대-암문-백악 곡성-백악 촛대바위-숙정문-말바위 안내소-우수조망명소-와룡공원-암문-서울과학고등학교-경신고등학교-혜성교회-두산빌라-구 서울시장공관-혜화문 






혜화문에서 낙산을 지나 흥인지문까지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낙산은 생긴 모양이 낙타 등처럼 생겨 낙타산, 타락산이라고도 불려요. 높이가 126m에 불과하기 때문에 산책하듯 걷기에 좋답니다. 특히 가톨릭대학 뒤편 길을 걷다보면 축조 시기별로 성돌의 모양이 어떻게 다른지를 볼 수 있어요


[코스혜화문-한성대입구역 4번출구계단-가톨릭대학 뒷길-장수마을-암문-낙산공원 놀이마당-이화마을-한양도성박물관(서울디자인지원센터-동대문성곽공원-흥인지문





흥인지문에서 광희문을 지나 장충체육관까지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흥인지문 일대는 도성 안에서 가장 지대가 낮아 성 안의 물이 이곳으로 흘러들어 수문(오간수문·이간수문)으로 빠져 나갔고, 하도감· 염초청·훈련원 등의 군사시설도 밀집했던 곳이에요.

하지만 대한제국 시기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흥인지문에서 장충동에 이르는 성벽 대부분이 철거·훼손되었습니다. 

광희문에서 장충체육관 가는 길은 민가 지역이니 조용히 지나는 배려~ 부탁드려요 ^^


[코스]흥인지문-오간수문 터-이간수문-동대문역사문화공원(옛 동대문운동장 터)-동대문역사관-광희문-백구 컴퓨터 크리닝-천주교 신당동교회-장충체육관





장충체육관 뒷길에서 남산공원까지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남산(목멱산)은 서울의 안산(案山)으로 조선 초기부터 국가의 태평과 백성의 평안을 비는 국사당을 두었고, 정상에는 봉수대를 설치하여 변방의 변란을 직접 살폈어요. 현재 남산은 서울의 중심으로 ‘서울 중심점’이 설치되어 있답니다. 

1921년부터 1925년까지 일제가 남산 중턱에 조선신궁을 지으면서 주변 성벽을 대부분 파괴했으나 1970년대 이후의 성곽 보존 · 정비 사업과 1990년대 중반 남산 제 모습 찾기 사업을 통해 현재는 옛 모습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고 해요. 

[코스]장충체육관-장충체육관 뒷길(도성 바깥·안쪽 길)-우수조망명소(용산구 방향)-반얀트리클럽&스파서울-국립극장-나무계단길-남산공원 정류장-N서울타워-남산 팔각정-목멱산 봉수대 터-남산 케이블카 승강장-잠두봉 포토아일랜드-남산회현자락 발굴현장-안중근 의사 기념관-백범광장





백범광장에서 숭례문을 지나 돈의문 터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성곽의 자취를 찾기 쉽지 않아 미리 구간에 대한 학습이 필요해요. 

한양도성의 정문인 숭례문은 한강과 도성을 최단거리로 잇는 문이어서 사람과 물자의 통행이 가장 많았습니다.

서구 각국과 통상조약을 체결하고 서울을 개방한 이후에는 남대문 인근의 정동에 각국 공사관과 외교관 사택,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와 학교들이 들어섰고, 전차 개통 이후부터는 더 이상 문의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되었어요. 

1907년에는 교통 불편 해소 명목으로 숭례문 양쪽 성벽이 철거되고, 이후 남대문로 주변에 대형 건축물이 들어설 때마다 성벽이 철거되어 숭례문 주변에서는 옛 성벽을 찾기 어렵게 되었어요.

그래도 아직 한양도성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 있어요. 바로 밀레니엄 서울힐튼과 SK남산빌딩 뒤쪽의 성벽,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올리브 타워로 이어지는 길가에 성벽 일부가 담장처럼 남아있으며, 창덕여자중학교 담장 아랫부분에서 50m 정도의 성벽을 볼 수 있답니다!


[코스]백범광장-남대문시장-숭례문-남지 터-대한·서울상공회의소-소의문 터-배재학당동관·배재공원-정동교회-이화여자고등학교-돈의문 터

이화여자고등학교 내부 순성길은 해설사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진입 가능




마지막 인왕산 구간은 돈의문 터에서 시작해 인왕산을 넘어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인왕산은 풍수상 우백호(右白虎)에 해당하는 바위산으로 치마바위, 선바위, 기차바위 등 기암괴석이 많습니다. 거대한 바위가 많아 겨울철 등산 시에 특히 주의해야 하며, 인왕산에는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등산 직전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시는 게 좋아요. 

[코스돈의문 터-경교장-월암근린공원-홍파동 홍난파 가옥-편의점(구 옥경이식품)-암문-인왕산 곡성-인왕산 범바위-인왕산 정상-윤동주 시인의 언덕-창의문




한양도성은 계절마다 ‘달빛 기행’, ‘순성걷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많이 개최하기 때문에 혼자 걷기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홈페이지를 참고해서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세요.

특히 이번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2016.10.14 ~ 2016.10.16)는 한양도선 일원에서 <한양도성문화제>가 개최됩니다. 

숭례문구간에 위치한 구 서울시청사는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작품이 전시되고, 동대문성곽공원 내부에는 <한양도성박물관>이 재개관합니다. 

그 외 순성성놀이(10.15 토), 모바일스탬프 랠리, 도성 수문장 체험, 마을잔치(장수, 북정, 교남/행촌, 부암, 삼선, 다산동)등이 열리니 성곽길도 걷고, 추억도 만드세요^^


▶ 서울한양도성 홈페이지 : http://seoulcitywall.seoul.go.kr/

▶ 한양도성문화제 홈페이지 : http://www.hanyangdo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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