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런 꽃향기를 머금은 꽃 한 다발을 받는다는 것은 꽤나 기분 좋은 일이죠.
꽃다발은 우리 실생활에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매개체입니다.
사랑, 행복, 희망을 담은 이름의 꽃을 보노라면 누구나 웃음짓게 만들죠.
무슨무슨 데이는 물론이고, 졸업 입학 시즌, 크리스마스 등 연인과 친구들 사이에 오고가는 꽃다발은 그야말로 대체불가 행복지수 급상승 아이템입니다.
그런데요.
이런 꽃다발을 들고 버스타는 광경을 종종 목격합니다.
과연 꽃다발을 들고 버스탈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잠깐만 생각해보시고, 답해보셔요.
,,,
그까짓거 충분히 들고 탈 수 있는 것 아닌가?
한 손으로 들고 한 손으로 손잡이를 잡으면 되는 것 아닌가?
그렇죠? 들고 탈 수 있겠죠?
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꽃다발에만 포커스를 맞춰 생각했을 겁니다.
잠시 생각을 넓혀서, '버스'라는 공간을 염두에 두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어요.
버스는 혼자 타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 꽃이나 꽃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안개꽃같은 경우 꽃잎에 바닥에 떨어질 위험도 있고요.
알레르기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는 다 무용지물입니다.
역시나 버스는 함께 더불어 타는 것.
나만 생각하면 탄다고 답했을 것이고,
다른 이를 생각했다면 타면 안 된다고 답했을 것입니다.
꽃다발은 시내버스 반입금지 물품 목록엔 없기에 저는 제지하지 않습니다.
판단은 모두 본인 스스로의 몫이죠.
※택시가 대중교통이 아닌 이유도 바로 이런 점에서 추론할 수 있겠죠. 택시가 대중교통이 아닌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번에 다뤄보기로 하죠.
https://brunch.co.kr/@seoulbus/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