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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찬 May 31. 2024

버스 예절, 즉 공공 예절에 대한 적극 홍보를 원합니다

버스 예절, 즉 공공 예절에 대한 적극 홍보를 원합니다.



세상에 아무리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산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 싶을 때가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주관을 최대한 객관화하여 그들을 다양성의 측면에서 인정하려 해도 이건 아니다 싶을 때가 있다.


왜 저럴까.

왜 저렇게 운전할까.

왜 저렇게 움직일까.


서울시내버스에는 각종 광고(몇몇의 공익 광고를 포함한)를 줄창 방송하는 모니터가 있다. 경기시내버스에도 설치돼 있기도 하지만, 서울시내버스는 거의 모든 버스에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광고만 주야장천 틀어놓을 것이 아니라, 버스 승하차 예절, 객실 예절 등 공공의 예절을 공익 광고로 만들어 홍보하면 어떨까.


최근 공익광고협의회에서 공공 예절에 관해 방송을 송출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시내버스가 아닌 고속버스에서의 좌석과 관련된 예절 내용이다.





숱하게 강조했던 바, 시내버스 승하차와 관련하여 아직 많은 이들이 버스카드 태그에 안정적이지 못하다. 다인승 태그나 환승 태그도 물 흐르듯이 태그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버스 기사가 버튼을 눌러야 하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함에도 성질 급한 뒷 승객은 태그를 하여 1,500원 지불해야 할 것을 3,000원 지불하고 들어간다.


그런데 그 승객은 자신이 3,000원 지불했는지도 모른다. 단말기의 잔액 확인도 안 한다. 삑 소리도 안 듣는다. 자리에 앉고 싶어 소리 따위는 들리지 않는 건가.


뒷문 승차는 어떤가. 버스 뒤에서 걸어오는 승객 중 30% 정도는 앞문까지 걸어오는 것이 귀찮아 뒤문 승차를 한다. 그도 마찬가지로 자리 선점에 욕심이 있던 터다.


단언컨대, 무단횡단 하는 사람 중 99%는 중장년 여성이다. 아저씨는 아직 본 적이 없다. 무단횡단 사망사고도 대부분 중장년 여성이다. 옷 차림새도 대부분 비슷하다. 그래서 버스 기사들은 횡단보도에서 얼쩡거리는 그녀들을 보면 무단횡단 할 거란 예상을 하고 그것은 여지없이 들어맞는다.


더불어 왜 노인들은 무질서에 당당할까 싶다. 그들을 공경하지 않은 적 없다. 그래서일까, 자신 스스로는 이 나라를 위해 한 몫했으니 이 정도 무질서쯤은 눈감아 줘야 한다고 말없이 항변하는 것일까.



노인은 노인대로, 청년은 청년대로 
이기주의에 흠뻑 빠져있는 대한민국 같다.



현금 승차가 가능한 대부분의 서울시내버스에 1,000원만 지불하고 승차하는 할머니는 애교게 가깝다. 당당히 돈 없다고 승차하면서 에어팟을 끼고 아이폰에 열중하는 학생은 도대체 뭔가 싶다. 미안하단 소리도 없다.


비오는 날은 또 어떤가. 자신은 비에 맞기 싫어 버스에 탑승하여 뒤돌아 우산을 접는다. 뒷사람은 그 우산에서 튕겨져나오는 물방울로 샤워하게 된다.


JTBC <사건반장>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쓰레기'들이 살고 있는 지 참으로 가관이다.



진정 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버스 승하찰 할 때만 아무 생각 없는 것인가? 
아니면 그냥 그게 잘못된 일이란 것을 모르는 것인가?



버스는 다함께 타는 공공재다. 커피 들고 타면서 왜 안되냐고 묻는 이들은 아직 이런 의식이 없다고 봐야 한다. 꽃다발, 강아지는 또 어떤가. 남들은 안중에 없다.


평소엔 젠틀맨이다가 결정적 순간(자신의 이익이 관여된 상황 등)엔 다들 쓰레기로 변할 지도 모른다. 잠재적 쓰레기 이른바 '잠쓰'는 도처에 깔려 있는 듯 하다.


버스기사로 근무하면서 숱한 이기심을 겪는다. 나 또한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없으나,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을 당당하게 하는 이들을 보면서 참 혀를 찰 뿐이다. 뭐라 말할 수 없으니 참는다. 스님이 되는 과정이라 생각하면서.


노조는 무엇하는가. 버스 내 모니터를 활용하여 '한블리' 사고 영상도 좋고, 홍보 영상도 좋으니 노상 틀어놔야 하는 것 아닌가.


모니터에 버스 예절과 관련하여, 버스 사고와 관련하여 영상을 지속적으로 방송했으면 좋겠다.




덧붙임) 참고로 버스기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승객은 버스 정류장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는 승객이다. 자신의 발 앞에 버스 앞문이 맞춰져야 탑승하는 승객. 대부분 청년들이다. 2대까지는 움직였으면 한다. 그래봐야 10m다.



https://brunch.co.kr/@seoulbus/168



https://brunch.co.kr/@seoulbus/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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