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사 단상] "저... 이번에 내려요."

by 성찬
전지현.JPG



"저... 이번에 내려요."


1997년 유명 캔커피 광고 카피 한 문장. 버스에서 이뤄지는 첫 사랑 기억. 자자의 <버스안에서>는 '여자가 어찌 먼저 말을 걸겠냐'고 외치지만, 그 광고는 말 못하는 수줍은 남학생의 마음을 대변하듯, 여자가 먼저 말을 건넨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당대 최고 배우였던(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배우 전지현과 류시원의 조합이라 더욱 설렜을 터.


버스는 공기와도 같아 늘 곁에 있어 보인다. 아니 인식 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생활 속 시계 바늘처럼 묵묵히 자신의 갈 길을 간다. 그래서일까. 버스정류장에서나 버스 안에서 자신의 승하차 타이밍을 놓치는 사람을 여럿 본다.


사랑, 비즈니스, 버스는 타이밍이란 것을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다.



버스 감성, 첫사랑의 보고, 뻐멍의 요람.

버스가 설레임으로 가득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사랑, 건강, 버스는 한 번 놓치면 다신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타이밍이란 얘기다. 사랑을 놓칠 타이밍, 건강을 해칠 타이밍, 버스를 놓칠 타이밍에 조금 더 집중하고 행동하면 영원히 후회할 결과를 되돌릴 수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버스가 지나가고 있는데 손을 들어 무엇하랴. 늦었다. 버스가 워낙 많아 대략 10분 내외만 기다리면 또 온다. 그런데 뒤늦게 손 든 자신을 탓하지 않고 다산콜센터로 전화를 넣는다.


버스 기사는 경위서를 쓰고 과태료 10만원 처분을 받게 될 지도 모를 상황에 처한다. 물론 처분이 내려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배우 전지현처럼 기사에게 '저 이번에 내려요.' 멘트를 날리진 않더라도 정류장 안내 방송이 들리면 하차벨을 누름으로써 저 대사를 대신할 수 있다.


벨을 누르는 순간, 당신은 전지현이 되는 셈이다.



결국 인생은 타이밍이란 것을 작은 버스 세계에서도 느낄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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