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버스에 오른 당신은 어느 좌석에 앉겠습니까?

by 성찬

텅빈 버스에 오른 당신은 어느 좌석에 앉겠습니까?



버스 기사 생활을 오래하다보니 승객들의 심리, 태도,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내공이 쌓였습니다. 그들의 표정만 봐도, 행동만 봐도 카드를 제대로 찍을 사람인지, 맨 뒷자리에 앉을 사람인지 조차도 대충 짐작을 하게 됐어요. 재빠른 승하차동작으로 여러 사람을 살리는 사람인지 아닌지 알게 된 것이죠. 이런 능력은 아마도 기사 경력 20~30년 이상 된 선배 고참들은 통달을 했겠지만요.


승객들의 심리는 참 신기합니다. 왜 저런 행동을 하나 싶기도 하고, 저런 태도를 보이나 싶기도 해요. JTBC <한블리> 패널들의 고정 멘트가 '세상에 별의 별 사람이 다 있네요.'라는 것이죠. 너무나 다양한 캐릭터들이 존재한다는 걸 다시금 느낍니다.


서울시내버스 좌석은 현대자동차 에어로시티 모델 기준으로 대략 25개 정도 됩니다. 입석까지 포함하면 총 정원은 57명으로 늘어나긴 하지만요.


☞승차정원

현대 에어로시티 CNG 시내버스의 경우, 승차 정원이 25명(좌석 승객), 입석 승객(31명), 운전자(1명)를 포함하여 총 57명으로 봅니다. 대우자일 BS106 CNG 시내버스도 이와 마찬가지로 좌석, 입석, 운전자를 각각 26명, 29명, 1명으로 집계하며 총 56명이 승차 정원으로 인정돼 대형 승합차로 분류됩니다.


https://brunch.co.kr/@seoulbus/3



버스에 승차했는데 아무도 앉지 않은 좌석이 25개가 눈 앞에 펼쳐지는 순간은 종점과 기점외에는 거의 만나기 힘든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승객들은 대체로 이런 버스에 올랐을 때 어느 좌석을 선호하는지 궁금해져서 통계까지는 아니지만 대략 체크를 해봤어요.


가장 많이 선호한 좌석은 앞문 바로 뒷자리입니다. 예상 밖이죠. 저 같으면 여름엔 덥고 겨울에 추운 그 자리엔 앉지 않을 듯 한데요. 특히 나이가 젊을 수록 선호합니다. 운전석 뒷좌석도 선호합니다.

앞좌석 버스 진동이 비교적 덜하다는 분석도 있네요.


☞시내버스 앞좌석 진동 덜한 이유

버스에서 앞좌석이 진동이 덜한 이유는 차량의 무게 중심과 구조적 특성 때문입니다.

▷앞좌석이 진동이 덜한 이유

무게 중심이 높음: 버스는 앞좌석이 차체 중심에 가까워 노면 진동이 직접적으로 전달되지 않고, 뒷좌석보다 흔들림이 적습니다.

구조적 안정성: 앞좌석은 차량의 무게 중심이 높아 진동과 충격이 분산되어 승차감이 더 안정적입니다.

멀미 예방 효과: 앞좌석은 시야가 넓고 움직임을 예측하기 쉬워 멀미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뒷좌석은 무게 중심이 낮아 진동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2층 버스의 경우 1층 좌석이 상대적으로 흔들림이 덜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요약하면, 버스 앞좌석은 구조상 진동이 덜해 승차감이 더 좋고 멀미 예방에도 유리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사실을 알면서 앞좌석을 선호하는 것일까요? 아닐 수도 있죠. 앞이 탁 트인 개방감이 좋아 선호할 수도 있겠죠. 젊은층은 앞좌석, 혹은 맨뒷좌석, 중장년층일 수록 가운데 좌석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맨 앞좌석에 앉아 꾸벅꾸벅 졸다가 앞문으로 떨어진 안전사고 사례도 있습니다. 가방을 뒤로 맨채 앉아 졸다가 고꾸라진 것이죠. 요샌 휴대폰 보느라 거북목이 심해져 더 고꾸라지기 쉬운 자세가 되곤 하죠. 조심 또 조심.


어쨌든 고상버스와 저상버스의 버스 진동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 할 만 합니다. 스프링 서스펜션이냐, 에어 서스펜션이냐의 차이죠. 현재 1억원 이상 고가에 장착되는 수입승용차의 에어서스펜션과 국산 경차 토션빔과의 차이라면 이해가 되실까요.


버스는 전장이 10m가 넘기 때문에 진동폭이 승용차보다 훨씬 큽니다. 그렇기에 고상버스는 모두 퇴출해야 마땅합니다. 차고지 이슈와 전기충전시설 부재가 있긴 하지만 아래 기사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 합니다. 탁상행정이나 무관심일지도. 이런 행정을 보면 자율주행버스는 30년 후에도 나오기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를... 그래서 버스 기사 비전은 밝다는 이야기를...


서울시는 2025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저상으로 교체하겠다는 발표를 한 적 있는데요. 전혀 뜬구름 잡는 소리라 할 만합니다. 폐차기한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시내버스가 많거든요. 조그마한 굴곡에도 통통뒤는 고상버스. 모든 굴곡을 잡아주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급의 에어서스펜션을 장착한 저상버스.


어떤 버스를 타고 싶은가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79/0004076486?sid=100



승객들의 멀미를 줄이는 일, 교통 약자를 위하는 일, 버스 기사의 피로도를 10분의 1로 줄이는 일은 모두 에어서스펜션을 장착한 저상 오토매틱 버스가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도로 사정은 매우 안 좋습니다. 통통 튀는 진동폭이 매우 큽니다. 그래서 음료수를 갖고 승차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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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저서 <해피버스데이>의 초판이 몇 권 남지 않았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서둘러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2판 인쇄는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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