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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찬 Oct 19. 2021

[해피버스데이] 제1장 1.아련한 버스의 기억, 역사

1.아련한 버스의 기억들 - 버스의 역사

1.아련한 버스의 기억들 - 버스의 역사

서울시 시내버스의 승차 정원은 57명(입석 포함)



어린 시절 버스의 기억은 실로 아련합니다. 엔진이 앞에 붙어있어(프런트 엔진 방식) 겨울철 따뜻한 ‘난로’의 역할을 해주기도 했고, 버스 기사는 물론이고 남성 승객들은 버스 내부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습니다. 


지하철이 없던 시절, 버스는 대중교통의 메카로 낮이든 밤이든 항상 만차로 운행했으며 젊은이들이 앉아서 간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버스 중앙 차로가 있을 리 없어 편도 4차로가 교통 체증이라도 걸리게 되면 버스 정류장 전후 50m 정도는 그야말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개판 5분 전이었죠. 승객을 가득 채운 버스가 1차로에서 4차로까지 직선으로 정류장을 통과하기도 하고, 안내양은 달리는 버스의 문을 열어 승객을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학창 시절 등굣길에 버스에서 내리면 온몸이 땀에 젖었던 기억이 많습니다. 그 당시 버스들은 매일 만차로 운행되어 30여 분 정도만 타도 기진맥진했었죠. 지금처럼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도 않아 여름철이면 정말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에어컨은 좌석 버스에만 설치돼 있었는데 일반 버스보다 가격이 50% 이상 비쌌습니다. 에어컨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시절이라, 좌석 버스의 그 시원함은 어른이 된 후에도 쉽게 가시지 않는 아련한 추억입니다.


버스는 ‘여러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자동차’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습니다. 종류로는 고속버스, 시외버스, 시내버스, 농어촌버스, 마을버스, 전세버스(관광버스)가 있죠.


라틴어의 옴니버스(Omnibus)에서 유래된 버스는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됐다고 봅니다. 그 당시 부자가 아니면 아무나 마차를 탈 수 없었기에 나온 것이 바로 ‘마차 옴니버스’입니다. 사람은 많은데 이동 수단이 부족해 나온 다인승 마차는 꽤 인기를 끌게 됩니다.


마차는 소수만 이용할 수 있지만, 옴니버스는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이러한 다인승 마차 옴니버스는 영국에 진출한 뒤 미국에 정착하게 되고, 미국에서는 이를 줄여 ‘버스’라 부르게 됐습니다. 


그 이후 버스라는 단어는 여러 사람을 태우는 자동차를 의미하게 된 것이죠. 예나 지금이나 ‘버스’의 출발점은 역시 서민을 위한 교통수단이라는 점이네요.


대한민국 법률에서는 버스가 승합차에 포함돼 있습니다. 버스 번호판은 바, 사, 아, 자 등 4가지 글자가 주로 들어갑니다. 대다수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는 ‘바’, ‘아’를 달고 있으며, 시내버스와 농어촌버스는 ‘아’, ‘자’를 달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서울버스는 ‘사’가 많이 들어갑니다.


버스 차급 분류는 승차 정원을 기준으로 합니다. 대한민국의 기준은11~15인승은 소형이고, 16~35인승은 중형, 36인승 이상은 대형으로 구분합니다. 일부 시내버스의 경우 좌석 수가 25석 전후라 중형 버스로 분류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차량 크기가 크고 승차 정원에 입석까지 포함돼 대형으로 분류합니다.


예컨대, 현대 에어로시티 CNG 시내버스의 경우, 승차 정원이 25명(좌석 승객), 입석 승객(31명), 운전자(1명)를 포함하여 총 57명으로 봅니다. 대우자일 BS106 CNG 시내버스도 이와 마찬가지로 좌석, 입석, 운전자를 각각 26명, 29명, 1명으로 집계하며 총 56명이 승차 정원으로 인정돼 대형 승합차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현대 그린시티와 대우자일 BS090 등 대형 버스보다 작은 중형 버스는 입석을 승차 정원으로 계산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버스의 크기 제한은 길이 13m, 폭 2.5m, 높이 4.1m입니다. 쉽게 약 10m 이하는 중형, 10m 이상은 대형 버스로 분류하면 될 듯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 최초로 버스를 도입한 사람은 일제 강점기 때인 1920년 대구호텔 대표였던 일본인 ‘베이무라 다마치로’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4대를 들여와 운행을 시작했죠. 버스 요금이 당시 쌀 한 가마니 값과 같을 정도로 비싸 회사 운영은 잘 안 됐고 버스 운영권은 ‘경성 전기’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 후 휘발유 조달이 잘되지 않자 서울의 시내버스들이 멈추게 되고 정부는 1958년 모든 버스를 디젤로 교체하게 됩니다. 1959년에는 서울 시내버스의 모든 차량에 ‘여성 차장’이 생겨납니다.


1982년 지하철이 개통하면서 시내버스 이용자가 급감하자 재정이 악화되어 ‘여성 안내양’은 사라지게 되고, 승객이 직접 ‘앞문 승차, 뒷문 하차’를 이행하며 요금을 ‘후불’이 아닌 ‘선불’로 내게 됩니다.



TIP. 서울 시내버스 색깔의 의미

파란색 Blue 버스 : 간선 노선. 서울 시내 장거리를 운행하는 버스.

초록색 Green 버스 : 지선 노선. 지하철 연계 및 지역 위주의 버스. 마을버스 포함.

빨강색 Red 버스 : 광역 노선. 서울과 수도권 도시를 연결하는 버스. 좌석 버스 포함.

노란색 Yellow 버스 : 순환노선. 남산, 명동, 남대문, 동대문 등 서울 주요 도심 지역 주위를 도는 순환버스. 관광객이 주요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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