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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찬 Oct 19. 2021

[해피버스데이] 제1장 2.버스 비상등의 의미

한 가지 의미로 말할 수 없는 버스 비상등


2. 버스 비상등의 의미

한 가지 의미로 말할 수 없는 버스 비상등



도로에서 운전하다 보면 버스들 특히, 시내버스들이 비상등을 수시로 켜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버스가 ‘비상’ 상황인 걸까요? 그렇게 자주 비상 상황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버스 비상등은 여러 가지 의미로 쓰입니다. 이를 알고 보면 일반인과 버스 기사 간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버스 비상등은 언제 켜는 것일까?




이번 콘텐츠에서는 버스 비상등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버스 비상등을 켜는 상황은 참으로 매우 다양합니다. 대략 10여 가지가 넘는데요. 그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우선 미안하다고 표현할 때 자주 사용합니다. 갑자기 멈출 때 뒤에 있는 차에 미안하다고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고맙습니다.

내 버스 주위에 있는 어떤 차량이 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나의 버스에 차로를 양보해 줄 때 한없는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때 고마움의 표시로 사용합니다.


▷제가 먼저 가겠습니다.(추월)/ 먼저 가세요.(양보)

앞지르기할 때 사용합니다. 방향 지시등을 켜기도 하지만, 미안하다는 표현을 강조할 때도 사용합니다. 타 버스에 양보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타 버스에 양보할 땐 주로 한적한 도로에서 이뤄집니다. 복잡한 도로에서 앞 버스의 비상등이 깜박인다면 ‘양보’보다 ‘먼저 가겠습니다’라는 뜻으로 생각하면 맞을 듯합니다.


▷앞차와 간격이 좁아 정류장에 잠시 멈췄다 갑니다.

보통 정류장 진입 시 방향 지시등을 켭니다. 그런데 가끔 비상등을 켜는 버스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앞차와 간격이 좁아져 버스 정류장에 잠시 정차했다 가겠다는 의미로, 뒤 버스들은 앞지르기해 가도 좋다는 의미입니다. 버스 기사들의 암묵적 표현입니다.


▷정류장에 승차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승객이 탑승하고 계십니다.

정류장에서 뒤에 붙은 버스에 알리는 신호입니다. 보통 방향 지시등을 켜고 진입하지만, 노약자, 어린이, 임신부 등 교통 약자가 오랜 시간 승차할 때 뒤차에 보내는 신호입니다. 기다려달라는 의미이지요.


▷급격히 차선을 변경하겠습니다.

교통 체증 시 급격히 차로 변경을 할 때나 방향 지시등만으로는 주의를 충분히 전달할 수 없어 더욱 강조할 때 사용합니다.


▷갑자기 멈춥니다. 조심하세요.

앞의 상황에 따라 급정거를 해야 할 때 사용합니다. 뒤차 혹은 뒤따라오는 버스에 추돌 사고 방지 등 주의를 요구할 때 사용합니다.


▷앞에 비상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진행하는 방향에 비상 상황 혹은 공사 현장이 발견됐을 때도 사용합니다. 뒤차에 주의를 요구합니다.


▷황색 신호 때 멈춰야 하지만 멈출 수 없어 지나갑니다.

이때는 조금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교차로 혹은 횡단보도를 앞에 두고 가속해 오던 버스는 신호등 10~20m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아도 승용차처럼 쉽게 정지할 수 없습니다. 버스의 공차 중량이 10t이 넘기에 황색 신호등이 점등되어도 지나갈 수밖에 없으니 주위 차들은 내 신호를 보고 주의해 달라는 당부의 말입니다. 특히 교차로 맨 앞에 자주 정차해 있는 오토바이에 보내는 표현입니다(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경우로 서로 주의해야 합니다).


▷고장(사고) 났습니다.

다른 차들과 마찬가지로 고장 혹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비상 상황의 의미로 비상등을 켭니다.


이처럼 버스의 ‘비상등’은 비상 상황에만 사용하지 않습니다. 어떤 이는 ‘만병통치약’처럼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버스는 덩치가 커서 그만큼 느리게 운행됩니다. 버스의 전장이 길어 좌우 승용차들이 방향 지시등을 못 볼 수 있기에 비상등을 켜기도 하지요.


버스의 비상등이 켜질 땐 그 의미가 10가지가 넘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는지 기사들은 보통 다 알아챕니다. 승객들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버스의 비상등을 본 일반 차량의 배려가 절실합니다. 버스는 승객을 운송하는 자동차임을 항상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출처: <해피버스데이>

저자 : 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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