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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찬 Oct 22. 2021

[해피버스데이] 제1장 5.버스 앞 끼어들면 안 돼

버스 앞에 끼어들어 사고 나면 넘어진 승객을 책임져야 합니다.

버스 앞에 절대 끼어들면 안 되는 이유

버스 앞에 끼어들어 사고 나면 넘어진 승객을 책임져야 합니다.



2019년 12월 경남 진주 한 시내버스 안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공중파 방송 뉴스에서 보도됐을 정도로 사안이 심각했던 내용. 시내버스 앞으로 승용차 한 대가 끼어들면서 시내버스는 급정거하게 되고 앉으려던 여고 3학년 학생 1명이 운전석 앞까지 넘어지면서 목뼈가 골절, 전신 마비에 이르게 됩니다. 이 사고로 가해 차량 운전자는 재판 중이지만, 그 여고생은 청춘의 꿈을 모두 날려버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버스는 느리게 운행합니다. 속도를 낼 수도 없습니다. 도심지 시내버스 평균 속도가 24km라고 합니다. 

출발도 느립니다. 승객을 모두 태우고 앉는 것을 확인한 후, 출발한다고 해도 대략 시속 10km를 넘기는 데 10초 이상 소요됩니다. 시속 100km를 10초 이내로 주파하는 이른바 ‘제로백’이 가능한 승용차와 비교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승용차(혹은 소형 화물차)들은 대체로 버스 뒤에 따라오면서 우회전을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차량이 버스보다 빠르다고 자부해서인지, 버스 정류장 앞 우회전을 해야 할 때 버스가 느리게 출발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꼭 버스 앞으로 끼어들어 우회전합니다. 버스가 출발한다는 신호로 방향 지시등을 켰음에도 굳이 앞으로 끼어들어 우회전하는 차들이 문제입니다.


대다수는 아니지만 몇몇 승용차(혹은 소형 화물차)들의 이러한 위험 행동으로 버스 기사는 급정거하게 되고 사고로 이어지게 되지요.


지금은 이런 경우 법률 개정 및 판례가 많이 나와 승용차(혹은 소형 화물차)의 과실을 100% 가까이 정해놓고 있지만, 과거에는 가해 차량(승용차) 보험사에서 과실 비율을 인정하지 않아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자동차들은 버스나 화물차 등 대형 자동차 앞에 절대 끼어들면 안 됩니다. ‘내 차 정도면 저 버스보다 빨리 우회전을 할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은 누구나 합니다. 하지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생각은 생각으로 끝내야 합니다. 


버스 기사들이 정류장에 정차 후 주행 도로에 진입할 때, 항상 사이드 미러를 보고 진행하지만, 버스의 좌측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승용차(혹은 소형 화물차)가 갑자기 우회전하면 급정거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승용차 추돌 사고를 일으켜야 합니다. 


이러한 안일한 생각으로 승용차(혹은 소형 화물차)가 버스 앞을 끼어들면 안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버스 승객이 넘어지면 경상자, 중상자 숫자에 따라 가해 차량 운전자는 면허 정지 혹은 면허 취소 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출퇴근 시 입석 승객이 많다고 가정하면 더욱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급정거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승객이 넘어졌다면 버스 앞에 끼어든 차량은 경찰서에서 발부하는 ‘교통사고 사실 확인서’에 ‘가해자’로 적시되고 대체로 과실 100%로 판정돼 모두 책임져야 합니다.


인적 피해 교통사고의 벌점에서 사망 1명=90점, 중상 1명=15점, 경상 1명=5점, 부상 신고 1명=2점입니다. 예컨대, 면허 정지의 기준점은 40점이기 때문에 중상 2명, 경상자 2명만 나와도 바로 ‘면허 정지’됩니다. 벌점은 3년간 누적 점수로 적용되기 때문에 ‘면허 취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보통 시내버스가 만차로 운행할 때 승객이 약 50명 이상 승차하기 때문에 가해 차량의 법적 처분은 생각보다 큽니다.


승객 30명이 다쳤다고 신고하고 병원에 실려 가게 되면, 가해 차량의 법적 처분은 어마어마해집니다. 가해 정도에 따라, 혹은 승객의 피해 정도에 따라 면허 취소가 될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그러나 대다수 운전자, 특히 운전을 생업으로 삼는 택시, 화물차 운전자들은 지금도 안일한 생각으로 버스 앞을 ‘칼치기’ 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경제 활동뿐만 아니라, 운전 경력에 큰 오점을 남길 수 있음을 아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께서 그래도 나는 끼어들겠다고 다짐한다면, 버스 기사가 부디 급제동하지 않길 바라셔야 할 것입니다.


둘째, 버스나 화물차 등 대형 자동차는 브레이크를 밟아도 승용차처럼 바로 정차할 수 없습니다. 


버스의 브레이크 시스템은 승용차나 소형 화물차처럼 유압식 브레이크가 아닌 공기 주입식이기 때문입니다. 급정거할 수는 있지만 대체로 대형 자동차 운전자들은 그렇게 브레이크를 밟지 못합니다. 버스는 승객의 전도 사고, 화물차들은 화물 내용물이 운전석을 뚫고 나오는 예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버스보다 작은 소형차들이 대형 자동차 앞에 소위 ‘칼치기’를 한다든지,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급히 끼어드는 행위는 삼가야 합니다. 누군가의 소중한 가정을 파탄 내기 쉬운 행동입니다. 


만약 버스나 대형 화물차가 칼치기를 감행한 소형차를 추돌하면 해당 소형차 운전자의 생사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큰 차 앞으로 끼어들다가 본인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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