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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찬 Aug 03. 2022

제3장 6.현대버스 VS 대우버스(1)

현대버스 VS 대우버스(1)

대부분 레버의 작동 위치 서로 ‘반대 방향’



대한민국에는 버스의 양대 산맥이 존재합니다. 현대버스와 대우버스. 과거의 역사를 모두 기술하기에는 장황해서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장단점만 요약해 묶습니다. 각 버스의 장단점이 확실하고 도입하는 회사가 분명하기에 취업 후 참고 사항이 될 만하며, 기존 버스 기사들에게도 경험해보지 못한 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라 생각합니다.


수도권 최대 버스 회사인 KD 운송그룹은 과거 대우버스만 도입했으나, 최근 대우버스의 폐업으로 현대버스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시내버스의 90% 이상은 현대버스입니다.(저상 오토매틱 버스 포함) 다만 최근 전기버스 확대 및 수소전기버스의 시범 운행 등을 통해 다양한 중소기업들의 버스들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아래 설명은 서울시 시내버스를 바탕으로 현대버스는 슈퍼에어로시티를, 대우버스는 BS106을 기본으로 비교했습니다.(2019년식, 천연가스, 수동 기어, 기본 모델 기준)





▶반대 방향인 양사의 버스 조작 레버들


현대버스와 대우버스를 경험한 버스 기사는 모두 공감할 이야기입니다. 양사의 조작 스위치나 버튼, 레버의 방향이 모두 다릅니다. 기어의 방향도 다르죠. 과거 오래전에 출시된 현대버스도 대우버스와 기어 방향이 같았지만, 최근 출시된 버스들은 다릅니다.


대우버스만 경험하다가 현대버스를 타게 된 기사나, 반대로 현대버스만 경험하다가 대우버스를 타게 된 기사들 모두 처음에는 혼란을 겪습니다. 기어를 잘못 넣어 버스가 꿀렁거리기 일쑤죠.


가장 많이 만지게 되는 승하차문 개폐 레버의 방향도 서로 달라 헷갈립니다. 현대는 아래에서 위로, 대우는 위에서 아래로 만들어놨습니다. 위의 표에 열거한 것만 봐도 그렇죠. 참고로 현재 출시되는 GM 쉐보레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의 일반 승용차 레버들도 모두 반대로 만들어놨습니다.


왜 이들은 달리 만들어놨을까요? 
이들의 아이덴티티라 생각해야 할까요? 



정답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사용자만 헷갈리게 해놔서 처음에는 좀 버벅댑니다. 금세 적응하여 아무렇지도 않게 운전하지만, 매일 다른 버스를 타는 신입 기사들에게는 곤욕입니다. 내일 배차된 차량 번호에 따라 희비가 엇갈립니다. 대우버스를 선호하는 기사들도 있지만, 대체로 현대버스의 인기가 우세합니다.


최근 안타깝게도 자일대우버스가 폐업하여 전 직원이 구조 조정이 되고, 버스가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는 뉴스가 있어 앞으로 대우버스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것 같습니다. 


자일대우버스에 장착된 ZF 기어(6단)는 BMW 승용차&SUV와 현대 대형 상용차(고속버스 포함)에 주로 장착돼 있는데, 그 연비 효율이나 안정성, 주행 편의성 등 여러 면에서 현대 시내버스 기어를 압도합니다. 기어가 너무 부드러워 승용차를 운전하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기어가 뻑뻑해서 안 들어가면 종일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피곤합니다. 그래서 저상 오토매틱 버스의 인기가 높습니다. 피로도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거든요.



(좌)대우버스 BS106 ZF 6단 기어(리타더 브레이크 포함. 주로 BMW에 장착되는 명품 기어) / (우)현대버스 에어로시티 5단 기어




▶운전석 위주의 편리함은?


버스 기사는 매일 오랜 시간 앉아서 근무하기에 운전석의 편안함과 편리함은 매우 중요합니다. 좌석이 불편하면 종일 허리 통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좌석을 계속 움직이게 되죠.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좌석은 대우버스가 편안하며, 
운전석 주변의 조작 편의성은 현대버스가 우월하다는 판단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모델(옵션 제외)을 봤을 때, 대우버스의 운전석 쿠션감은 매우 뛰어납니다. 직물 시트(현대버스는 비닐 시트임. 인조 가죽 시트는 옵션이라 거의 선택 안 함)이긴 하지만, 등받이가 높아 외투를 걸기에 좋습니다. 옷걸이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필자는 대체로 의자에 걸어놓기에 그렇습니다.


좌석의 상하 조작도 현대는 자동시스템이라 수동 조작이 안 됩니다. 의자를 높게 혹은 낮게 조작할 수 있는 레버가 없습니다. 의자에 공기를 주입하며 속도와 도로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높낮이를 조절해줍니다. 이게 필자는 여간 불편하지 않습니다.


반면 대우버스는 좌석 우측에 버튼이 있어 에어를 넣었다 뺐다 반복하며 조절할 수 있죠. 허리 지지대 스위치 위치도 바로 옆에 있고 에어 주입식이라 편리합니다. 등받이 외 의자 하판의 앞뒤 조절도 가능해 허벅지 통증을 조금이나마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의자를 제외하면 현대버스는 수납함, 라디오, 각종 편의 사양 등 더 많은 부분에서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운전석 창문 하단에 작은 고정창이 있어 각종 소지품을 보관하기에도 좋고 보기에도 좋습니다. 운전자 위주의 디자인이라 할 만합니다.


반면 대우버스의 수납함은 휴대폰 하나 놓을 곳 없을 정도로 빈약합니다. 고정차일 경우, 버스 기사들은 이것저것 자잘한 소지품들을 비치해 놓는데, 대우버스는 이를 모두 수용하기에 벅찹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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