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번호판, 서울 버스 번호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 대수는 약 2천3백만 대입니다. 2014년에 2천만 대를 돌파한 뒤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서울은 세대 당 승용차 등록 대수가 2018년 기준 0.62대로 2세대 당 적어도 1세대는 승용차나 승합차를 가지고 있는 셈이죠- 이제는 우리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된 자동차! 등록된 자동차라면 자동차 번호판을 꼭 달고 있어야 하는데요. 자동차 관리법 제10조에 의거, 직사각형 모양의 금속 자동차 번호판을 전면과 후면에 부착해야 해요.
먼저 자동차 번호판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자동차 번호판이 처음 등장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04년이라고 해요. ‘오리이 자동차 상회’라는승합자동차 회사가 전국 9개 노선을 허가받아 자동차 영업을 시작하면서 처음 자동차 번호판을 붙였죠. 검은색 철판에 흰 글씨로 차의 앞쪽에만 달았고요. 왼쪽에는 경찰에서 부여한 2자리 숫자를, 오른쪽에는 도시 이름을 세로로 한자로 적었어요. 이 자동차 번호판의 크기가 규격화된 것은 1921년입니다.
그 뒤로 자동차 번호판은 몇 차례의 개정을 거쳤어요. 1973년에는 차량의 등록지, 차종 기호, 용도 기호, 용도 기호를 표시했고 1996년부터는 차종 기호가 한 자리에서 두 자리로 늘어났어요. 2004년에는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자가용에 한해 지역명을 삭제한 전국 단일 번호판 체계를 도입했고요. 2006년에는 멀리서도 더 잘 식별하기 위해 자동차 번호판을 가로로 길게 늘이고 색상도 흰색 바탕에 검정 글씨로 바꿨어요.
자동차 번호판에는 차종과 용도가 담겨있는데요, 자동차 번호판 앞의 2자리 숫자는 자동차의 정보, 차종을 의미해요. 01~69번까지는 승용차, 70~79번은 승합차, 80~97번은 화물차, 98,99번은 특수차고요.뒤의 네 자리 숫자는 등록번호에 따라 0100부터 9999까지 임의적으로 정해져요.
번호판의 한글은 차량의 용도를 나타내요. 택시와 같은 영업용 차량은 아, 바, 사, 자 / 택배는 배 / 렌터카는 하, 허, 호를 사용해요. 택시를 탈 때에는 번호판이 아, 바, 사, 자, 일명 ‘아빠사자’인지 한 번 더 확인하면 좋겠죠? 이 외에는 비사업용이나 관용 차량이에요.
자동차 번호판의 색상에도 의미가 담겨있는데요. 일반용은 흰색, 외교용은 짙은 파랑, 일반 사용용은, 노란색,
전기, 수소차는 하늘색이에요!
2019년 9월부터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 번호판이 도입된다고 하는데요. 자동차의 대수가 늘면서 기존의 자동차 번호판으로 표기할 수 있었던 2,154만 개의 번호가 모두 소진될 예정이거든요. 개정된 번호판은 앞자리 숫자를 두 자리에서 세 자리로 늘리는데요. 이를 통해 2억 개의 번호를 확보할 수 있고 단속 카메라의 판독성이 높아지며 112나 119 등 긴급차량에 활용할 수 있어요. 디자인도 국가 상징과 비표를 추가해요. 태극문양, 국가 상징 엠블럼, 국가 축약 부호, 위변조 방지 기능 등을 더해 디자인은 물론 기능적으로도 업그레이드된 번호판을 곧 만날 수 있어요. 국토교통부에 의하면 신규 번호판은 페인트식 번호판과 태극문양이 있는 반사필름식 번호판 중 선택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해주세요.
자동차 번호판 외에도 또 생각나는 자동차 속의 숫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가 자주 타는 대중교통인 서울 버스! 서울 버스 번호는 왜 어떤 것은 세 자리, 어떤 것은 네 자리인지 궁금하셨던 적은 없나요? 서울 버스 번호는 어떻게 정해지는지 함께 알아보아요!
서울시는 파란색의 간선버스, 초록색의 지선버스, 노란색의 도심순환버스, 빨간색의 광역버스와 올빼미 버스라 불리는 심야버스인 N버스를 운영 중이에요.
서울 버스는 버스 번호만 봐도 출발지와 도착지를 알 수 있어요. 25개의 자치구를 8개의 권역으로 구별해 0~7까지의 번호로 정했어요. (위 사진 참고) 모든 서울 버스 번호의 맨 앞자리는 출발지(기점) 권역 구분번호, 두 번째 자리는 도착지(종점), 마지막 자리(1자리 또는 2자리)는 노선의 일련번호예요.
파란색은 간선버스로 서울시내 먼 거리를 운전해요. ‘출발지역권 + 종점 +1자리 일련번호’ 의 4자리 번호를 가지고 있고요. 초록색의 지선버스는 간선버스와 지하철을 연계하거나 지역 내를 운전하는 버스입니다. ‘출발지역+ 종점 +2자리 일련번호’로 3자리 번호를 붙이고 운영해요. 노란색의 순환버스는 특정지역을 순환해서 도는 버스고요. ‘권역번호+1자리의 일련번호’ 의 두 자리로 되어 있고요. 빨간색의 광역버스는 수도권과 부도심을 급행 운전해요. ‘9+ 경기도 출발권역 + 2자리 일련번호’ 이렇게 네 자리 번호를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파란색의 600번 버스는 6번인 영등포에서 출발해 0번인 종로로 향하는 버스고요. 노란색의 41번 버스는 4번인 강남지역을 순환하는 버스에요. 빨간색의 9703번 버스는 7번인 파주, 고양지역에서 출발하는 광역버스에요.
심야버스 번호는 ‘N + 숫자’로 붙여져 있는데요. 2013년 4월부터 운행하는 올빼미 버스는 Night를 의미하는 N에 지하철과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운행해요.
서울 버스 번호는 주로 이러한 체계로 정했지만 노선마다 시민의 편의를 고려해 이 번호체계와 다른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제 우리의 삶에서 자동차 없는 삶이란 상상할 수 없죠~ 먼 거리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한 교통수단인 자동차! 자주 이용하지만 자동차 속 숫자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는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자동차 번호판의 변천과 숫자의 뜻, 그리고 서울 버스의 노선번호체계를 소개했는데요. 이제는 자동차가 지나갈 때마다, 버스를 탈 때마다 한 번 더 유심히 보게 될 것 같죠?
[출처] 서울시교육청 블로그 '서울교육나침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