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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교육청 Mar 23. 2018

초·중학교 1학년,
엄마도 함께 준비해요

신입생 학부모를 위한 전환기 학부모교육 (서울시교육청 송파도서관)




▲엄마가 준비하는 초등 1학년 '대화' 편 자료



아이들이 발달과정에서 경험해야 하는 중요한 감정 중에 하나가 상실감이에요. 부모는 아이가 실패감과 상실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애쓰고 도와주잖아요. 그런데 아이들은 상실을 통해 더 큰 무언가를 얻어요. 모유가 좋다고 하잖아요! 저는 둘째를 17개월까지 젖을 먹이면서 엄마와의 유대감을 지속하려고 했는데 엄마 젖을 끊으면 아이가 세상의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충만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부모 욕심에 아이를 작은 그릇에 가둬두고 있었다는 걸 알았어요.



모든 부모는 아이를 돌보는데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그렇지만 누구나 좋은 방법을 아는 것은 아니다. 부모로서 아이가 처음 겪는 것들을 부모도 처음 겪는다. 잘 몰라서 나쁜 방법을 선택하기도 하고 부모 역할을 잘못할까봐 불안해 한다.



아이가 왜 저러고 노는지 모르겠다, 학교 가야하는데 책도 좀 보면 좋겠다는 생각 한 번도 안 해 보신 분, 있으면 손 한번 들어보세요? 저기 딱 한분 계시네요. 성과지향적이고 목표지향적인 분들에게 놀이는 익숙하지 않아요. 지식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아이와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아이는 달라요. 내 아이를 보고 선택해야 해요. 학원수업이 맞는 아이도 있어요. 아닌 아이도 있고요.





큰 아이한테는 ‘너 얼른 신발 신어!’라고 말하고서 돌아서서 둘째한테는 ‘엄마가 신발 신겨줄게’ 라고 말하는 제 동생한테 정말 나쁘다고 말해줬는데, 저 역시 작은 아이가 태어나니까 작은 아이를 안아 주면서 귀여워죽겠다고 말하면서 큰아이를 돌아보며 ‘너 오답노트 빨리 안 해!’ 라고 화를 내는 거예요.



부모 역할은 쉽지 않다. 아이가 둘, 셋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일이 있다. 아이가 한명이라도 걱정은 있다. 나만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아이에 대한 고민이 있다. 서로의 고민이 나누어지는 순간 고민은 고민이 아니라 아이에 대한 이해가 된다. 


학교에서 친구랑 싸우고 집에 와서 아빠에게 고민을 털어 놓는 1학년 딸의 문제를 아빠는 해결해 주고 싶다. 이런 저런 조언을 해 보지만 아이는 여전히 친구와의 관계를 풀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부모의 조언은 이미 아이도 알고 있고 해 본 것이라고 권혜연 강사는 말한다. 왕따를 시키는 친구와 친하게 지내려고 애써보고 무시도 해보고 이런 저런 방법을 부모가 조언하기 전에 아이도 이미 다 해보았을 거란다. 그런 아이에게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건 ‘공감’인데, 공감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송파도서관에서 전환기학부모교육 ‘대화’편 강의를 듣고 있는 예비 학부모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이런 ‘초보 부모’들을 위해 2017년부터 전환기 학부모 교육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 교육과정과 아이들의 발달과정에 관한 안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할 것인지, 자존감을  살리면서 아이가 잘 성장하려면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주제로 학부모 교육이 진행 중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1학년은 학습보다는 학교에 적응하고 공교육에서 체계적으로 한글과 수 교육을 하는 안성맞춤(안전과 성장 맞춤) 교육과정을 하고 있으므로, 과도한 사교육과 조기교육에 휩쓸리지 않고 아이 중심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11월과 2월에는 도서관과 평생학습관에서 진행하고 있고, 3,4월에는 학교에서 학부모 교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중학교는 11월, 1월, 2월에 주로 자유학기제와 관련한 내용을 포함하여 진행한다. 



▲사례 하나하나에 대하여 구체적인 답변을 하고 있는 권혜연 강사



아이들이 학교 가서도 큰 문제가 안 생기고 다 대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도록 하여 부모의 막연한 불안을 낮추는 게 목적이에요. 학교에 가는 일이 아이도 부모도 처음 겪는 일이라 낯설고 불안해해요. 예방접종처럼 미리 알고 있으면 잘 대처할 수 있을 거라는 자기 확신이 생기죠. 작년부터 3번째 전환기 학부모 교육을 송파도서관에서 하고 있는데,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만점에 가까울 정도로 높아요. 이런 교육이 확장이 되어서 조기교육을 덜 해도 큰 문제가 없고 공교육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좀 더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송파도서관에서 4차로 진행한 전환기 학부모 교육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다른 지방에서 와서 정보를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유치원에서 안내해 주어 참석하였다고 했다. 



▲강의 중 아이의 사례를 질문하고 있는 예비 학부모



일단 위안을 받았어요. 저만 힘든 게 아니라 다들 힘들어 한다는 걸 알고 나니까 용기가 생기고 마음이 놓여요. 아이가 학교 가서 ‘따’를 당할까봐 걱정이었어요. 저는 강동구에 사는데 유치원에서 고덕평생학습관에서 하는 전환기 학부모 교육을 안내해 줬어요. 알아봤더니 이미 마감이라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마침 송파도서관에서 4일 연속으로 강의를 하기에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를 4일 동안 유치원을 더 보내고 지금 교육에 참여하고 있어요. 아이 친구 엄마에게도 권하고 싶어요.



3월 입학 이후 학부모 총회를 전후하여 4월까지 신청한 학교에서 학부모 교육으로 전환기 학부모 교육을 1차시~4차시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평생학습포털 에버러닝에서 도서관과 평생학습관에서 진행하는 전환기 학부모 교육에 관한 안내를 찾을 수 있다.





글. 서울시교육청 시민 기자단 변춘희


*위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에 의해 작성되었으며 서울시교육청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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