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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교육청 Apr 13. 2018

우리 아이 독서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울시교육청 서대문도서관 '우리 아이 독서코칭'




 

2016년 직업능력개발원은 책을 많이 읽은 저소득층 자녀의 수능 점수가 책을 읽지 않은 중산층 자녀보다 높게 나왔다고 발표했다. 독서가 부모의 학력과 그에 따른 소득격차 등 사회적 칸막이를 뛰어넘게 하는 ‘사다리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독서 교육은 이론만 알아서는 의미가 없고, 실습을 해야 합니다. 실습하고 잘 된 것, 잘 안 된 것을 기록하면서 우리 아이의 특성을 파악해야겠죠. 개별적인 특성을 무시하고 원칙적으로만 적용하면 독서교육은 망하기 쉽습니다.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서울시교육청 서대문도서관 ‘우리 아이 독서코칭’ 강의 모습. ⓒ 강민혜



독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바른 독서교육 방법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15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서울시교육청 서대문도서관에서 ‘우리 아이 독서코칭’ 강의가 열렸다. 자녀의 올바른 독서습관과 독서력 향상을 위한 학부모 교육역량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임은정 한국 독서지도연구회 회장은 8차시로 진행 되는 이번 강의의 시작을 맡았다. 그는 “학교에서 하는 독서교육과 더불어 가정에서도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도와줄 필요가 있다”며 “강의를 통해 학교 내 독서교육의 패러다임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이 언급한 학교 내 독서교육은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이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교과서에 수록된 글의 일부가 아닌 책 한 권을 온전히 읽고,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며, 정리된 생각을 쓰고, 발표하는 것이 목표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은 2020년까지 초중고 전체 학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날 강의엔 30여 명의 학부모가 참석했다. ⓒ 강민혜



이날 강의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책 읽기는 좋아하는데, 읽은 후에 뭔가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며 “독후활동을 통해 더 많은 결과물을 얻게 해주고 싶은데, 아이가 싫어하니 100정도 얻을 것을 50정도 밖에 얻지 못할까봐 조바심이 든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독후활동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아이들의 독서가 궁극적으로는 글쓰기까지 연결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처음부터 많은 것을 요구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초등학교 1~2학년은 독서 입문기이기 때문에 책을 정확하게 읽는 능력만 갖춰도 된다. 독후활동은 아이들이 좀 더 상위수준의 능력을 가졌을 때 진행하는 것이 좋다.



독서 전 활동, 독서 후 활동을 아무리 훌륭하게 해도 읽는 도중에 집중하지 못하면 실패하는 것이 독서입니다. 때문에 독후활동보다는 책읽기 자체가 더 중요해요. 학부모님들은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전략적으로 사고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임 회장은 ‘과정 중심’ 독서 교육을 강조했다. ⓒ 강민혜



임 회장은 독서교육이 ‘무엇을 알게 되었는가’의 ‘결과 중심’이 아닌 학습자의 머릿속에서 ‘무엇이 일어나는가’를 중요시하는 ‘과정 중심’ 교육이라고 말했다. ‘과정 중심’ 독서 교육에서는 독자인 아이들이 책을 읽고 무엇을 얻었는가에 관심가지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어떤 사고과정을 거쳤는지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사고과정을 거쳤는지 들여다보면 독서 코칭이 가능합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그에 따라 어떤 의미를 찾았는지에 따라 우리 아이가 배경지식이 부족한지, 어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지 등을 파악하고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인지심리학에선 능숙한 독자는 글의 내용을 자신이 가진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이해한다고 규정한다. 즉, 아이들이 어떤 책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땐 배경지식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 그 책에 나온 상황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경험해 본 아이들과 이해력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임 회장은 아이들의 배경지식을 넓히려면 학습한 자료를 복습하고, 보충 읽기를 통해 지식을 확장시키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의 듣고 있는 학부모 모습. ⓒ 강민혜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저는 소리 내어 책 읽는 방법이 좋다고 생각해서 아이에게 그림이 있고 글자 수는 적은 책을 권하는데, 아이는 글자 수 많은 책을 눈으로만 읽는다”며 음독 교육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음독은 읽기의 유창성을 위해서 하는 것인데, 초등학교 1학년에겐 반드시 필요한 읽기 방법이고, 2학년 중에는 필요 없는 친구들도 꽤 많다”고 말했다. 눈과 머리는 이미 책 내용에 빠져서 가고 있는데, 갑자기 소리 내어 읽으라고 하면 “눈과 머리를 입이 따라가지 못해서 아이가 지칠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아이가 글자 수 많은 책을 눈으로 읽기 좋아한다면, 이미 읽기의 유창성이 완성된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은 음독보다는 묵독으로 넘어가도 됩니다. 대다수 학부모님들이 독서의 방법이나 방향을 정해두고 아이들을 끌고 가는데 좋지 않은 방법이에요. 내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가 읽기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아이가 좋아하는 표현방법으로 느낀 것을 표현하게끔 해줘야 합니다.



△서울시교육청 서대문도서관 ‘우리 아이 독서코칭’ 강의는 3월~5월 간 총 8차시 수업으로 진행 된다. ⓒ 강민혜



이날 ‘우리 아이 독서코칭’ 강의에는 30여 명의 학부모가 참석했다. 초등학교 2학년, 5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은상아 씨는 “내 아이가 책을 제대로 잘 읽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만약 효과적인 독서 방법이 있다면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강의를 신청했다”고 수강 이유를 밝혔다. 은 씨는 또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고학년, 나아가 중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단계별로 어떤 독서교육이 필요한지 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교육청 도서관이 운영하는 다양한 독서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책과 독서를 매개로한 부모의 자녀 학습지도 역량이 강화되길 바란다.





글. 서울시교육청 시민기자단 강민혜


*위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에 의해 작성되었으며 서울시교육청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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