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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교육청 Aug 10. 2018

아이와 부모가
진정으로 원하는 교육

[서울시교육청 직업 인터뷰] 부모교육전문가 박재원 소장을 만나다 -2편


  

진로탐색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서울시교육청 직업인터뷰. 지난 편에 이어 부모교육전문가 박재원 소장님인터뷰 2편을 전해드립니다. :)


 


박재원 : 요즘 MBC 라디오 시선집중을 진행하고 있는 교육평론가 이범 선생이 본인을 야매 교육학자라고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비슷합니다. 어떤 공식적인 학위나 자격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부모들과 다양하게 만나면서 고민을 듣고 해결책을 찾아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의 연속일 따름입니다. 공부는 열심히 합니다. 특히 교육분야에서는 최신 두뇌과학의 연구성과가 효과적인 해법을 찾는 데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 또한 상담이나 교육이라는 형식을 벗어나 일상적인 관계에서 학부모로서의 삶과 역할이 안정될 수 있는 새로운 공동체를 구상하고 실현하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박재원 : 조기교육이 나이라는 질서를, 선행학습이 학년이라는 질서를 무너뜨렸습니다. 또한 ‘엄마표’라는 말처럼 학교라는 공교육기관의 역할보다는 부모나 사교육의 역할이 강조되는 현실에서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이와 학년이라는 질서가 완전히 무너진 극도의 혼란상황에서 엄마가 주도하는 사교육은 거의 대부분 아이의 성장발달과정과 어긋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입니다. ‘엄마표 영어’는 엄마 개인이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대신 짜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교육적인 효과와 부작용 등을 판단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기준이 없다는 것이지요. 지금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린 초등학생들도 포함하여 공부를 싫어합니다. 바로 자신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사교육을 강요당했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불안과 걱정을 달래주는 신경안정제처럼 사교육을 활용하니 정말 큰일입니다. 아이 스스로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껴지는 사교육이라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박재원 : 사실 지금의 학교는 책임교육기관으로서 어렵게 버티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교실에서 싸움이 생기면 학교폭력이 되지만 학원에서는 잘라버리면 그만입니다. 몬스터 맘이 나타나면 학교는 엉망이 되지만 학원은 환불하면 그만입니다. 학교 교사는 철밥통이고 학원 강사는 열심히 노력한다고 하는데 서로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학생이 교실에서 난동을 부려도 교육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학교와 마음에 드는 학생만 골라 그중에서도 열심히 하는 학생의 성적만 올려주면 되는 학원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단 말입니까. 공교육의 위기를 말하는데 그 책임은 학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육은 실종되고 경쟁만 인정하는 우리 사회에 있습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이야기와 함께 흔히 얘기되는 미래 인재의 조건에 빠지지 않는 것이 협력입니다. 학교는 경쟁이 아니라 다양성을 존중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능력을 기르는 곳입니다.    





박재원 : 전남 담양에 갔을 때입니다. 한 어머님이 저를 보자마자 뛰어와서는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예전에 서울의 유명한 사교육 중심지로 알려진 중계동 은행사거리에 살았는데 저의 부모교육에 영향을 받아 귀농을 했답니다. 함께 온 아들이 저에게 자신이 쓴 시집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요즘 EBS 라디오 ‘행복한교육세상’의 목요일 진로코너에 고정출연하고 있는데 문자로 참여하시는 분들 중에 저를 잘 아는 분들이 종종 인사를 하십니다. 제가 주도하는 조직화가 아니어도 학부모들이 스스로 연결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박재원 : 전문가가 되는 길은 경쟁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일에 관심을 갖고 노력을 통해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과정에 있습니다. 대학에서 교육학이나 심리학을 전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학부모로서의 삶에 관심을 갖고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잘 알아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공인된 자격을 가진 전문가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진정 원하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는 많지 않습니다. 관심이 없고 애정이 생기지 않는 일을 해서는 곤란합니다. 인공지능 로봇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인간적인 면에 강해야 합니다. 바로 관심 애정입니다. 





부모교육전문가 박재원 소장 인터뷰 1편 보러 가기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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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편집자 정유민 - 출판편집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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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울시교육청 카카오스토리

https://story.kakao.com/ch/seoul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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