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순박한여자,
바보라고 놀려도 웃어버리는 여자.
괜찮냐는 말에도 '뭐 어떠냐' 해버리는 여자.
나의 엄마다.
엄마를 생각하면 짠하다.
지켜주지 못한 사람 같아서 말이다.
나도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엄마가 해야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엄마를 기다리는게 해 줄 수 있는 일
전부였기 때문이다.
기다림은 외로움과 거의 동의어였다.
나를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엄마밖에 없었으니까.
엄마를 기다리는 일은 혼자라는
외로움을 견뎌내야 했던 일이었다.
엄마외에 나를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금의 나의 아이와
나와 마찬가지로 엄마와 나는 서로를 지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때의 엄마를 다시 배운다.
엄마는 다 잊어버린 젊은 시절.
기억해준 엄마의 모습에
'그랬냐-' 하며 희미하게 웃었다.
나의 엄마야, 잘 살았어.
정말, 잘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