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뭘 생각해, 그냥 멈출 때도 있어야 한다

by seoul

16화. 고민 ㅡ 뭘 생각해, 그냥 멈출 때도 있어야 한다.


더 이상 그런 사람인 채로 지내고 싶지 않았다.

잘 못한 것도 없는데, 계속되는 여론의 질타.

그래서 퇴사를 결심했다.

결심 후엔 몸이 가벼울 줄 알았다.
마음도, 한결 시원할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전해야 하는 말 한마디가
목끝에 걸려 내려가지 않았다.

‘뭐 이런가.’
나에게 친절을 바란 건 아니었다.
그저 하나의 구성원으로만 대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그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공간이었다.

나는 여전히 그 안에서 어렵고 불편한 존재였다.
이제는 그 사실이 너무 지친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정말 아무 말도.
그냥 무단 결근을 택하고싶다.
조용히 사라지고 싶다.

이게 다 돈 때문일까?
아니면 조건 때문일까?

욕심낼 것도 없는 관계에서
이제 와서 뭘 바라겠는가 싶다가도,
막상 ‘실업급여는?’이란 현실적인 문장이
머릿속을 맴돈다.

내 상황과 맞지 않는 조건들이
하나씩 붙어가면서
오히려 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머리가 아프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돌다가
결국 같은 자리에 서 있었다.

하루 종일 의욕 없는 시간을 보냈다.
희망이 없는 이곳에서
내가 도대체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결론은 단 하나였다.

“뭘 생각해.”
그냥 멈출 때도 있어야 한다.
그게 지금일지도 모른다.



오늘, 당신은 어떤 결심을 밀어두었나요?
때로는 멈춤이 용기일 때가 있습니다.
그 고요 속에서도, 희망은 여전히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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