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기쁨
누군가에게는 안도의 기쁨이 되었다.
이제, 진짜 끝이라는 걸 알았다.
퇴사의사를 밝히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쉽게 말을 꺼낼 수 없었다.
말 한마디 건네기도 무거운 공기 속에서
나는 점점 더 조용해졌다.
지독하게 말이 통하지 않는 구조 안에서, 나는 점점 조용해졌다.
더는 버틸 수 없었다.
무단결근 대신 그래도 예고를 택했다.
월요일 퇴근 직전,
조심스레 보낸 퇴사 메시지는 읽히지 않았고,
이내 삭제되었다.
그리고 또 며칠을 머뭇거리다,
목요일 출근과 동시에 동시에 직접 말했다.
“31일 퇴사하고 싶습니다.”
“승인할 수는 없지만, 알겠습니다.”
퇴사 희망은 수용되었고,
퇴사일은 정해졌다.
그리고 이어진 요청.
"다음 주까지 인수인계 부탁드립니다."
그 말이 무색하게,
사실 이 일엔 인수인계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나 역시 인계 없이 시작했고,
누구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업무였다.
모두가 '같이 한다'며 미뤄두었던 일.
결국 혼자서 해왔던 일.
하지만 급여를 받는 이상
책임은 지자.
그 정도의 예의는 갖추고 싶었다.
나는 천천히 정리해 나갔다.
책상 위, 아이콘, 회사 PC는 모두 로그아웃했고,
마지막 인사도 잊지 않았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그 인사는 공기 중에 스러졌다.
그리고 오늘.
사내 게시판에 업로드된
다음 한 주를 위한 ‘카툰’ 한 편.
거기엔 내가 없었다.
모두가 알 수 있는 메시지.
퇴사하는 사람을 향한
말 없는 인사, 혹은 조롱.
그 순간 느껴졌다.
아, 내가 이 구조 속에서
얼마나 오래 버텼던 걸까.
한 사람을 두고
서열을 나누고, 줄 세우는 조직.
그 서열의 틈에서
조용히 상처 입은 누군가에게
끝까지 가해지는 마지막 폭력.
생각해 보면,
그 모든 묵인과 무반응조차
이미 오래전부터 나를 향해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정말, 끝이라는 말이
확실히 와닿는다.
오늘,
당신은 어떤 '침묵의 메시지'를 마주했나요?
그 말 없는 조롱 앞에서
당신의 희망은 어디를 향해 걷고 있나요?
누구보다 나에게, 그리고 소중한 우리에게
그 마음을 조심스레 띄워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