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함
진정한 공존은 가능한 걸까.
그게 정말, 가능한 일이긴 한 걸까.
어쩌다 보니, 또 생각이 많은 밤이 되어버렸다.
오늘 하루도 애써 괜찮은 척 지냈고,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하루를 마쳤지만
돌아오는 길, 마음속에서는 이상한 고요함과 분노가 동시에 일렁였다.
비겁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한 선택과 태도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이고 싶었다.
그런데 그 ‘책임’이란 단어는
언제부터인가 나를 더욱 고립시키는 울타리가 되었다.
이해받지 못하는 책임,
기준이 나에게만 적용되는 듯한 구조,
‘왜 나만 이래야 하지?’라는 생각이 너무도 쉽게 올라왔다.
그렇다면 나는 이들과 공존할 수 없는 사람일까?
무너지는 생각의 늪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스스로를 다그쳤다.
‘하소연해봤자, 어차피 어쩔 수 없는 거잖아.’
‘연연하지 마, 쿨했잖아 너.’
‘불기운이 많은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는 사주 풀이를 보내왔다.
참고가 되진 않았다.
나는 무너질 생각도, 접을 생각도 없었다.
오히려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더 나은 삶을 살다가 당당히 떠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화가 났다.
나는 불기운보다, 수기운에 더 가까운 사람이다.
차라리 맑고 고요한 물처럼 흘러가고 싶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자꾸 나를 ‘불’로 보고 우려하는 걸까.
그들이 말하는 ‘불안정한 에너지’는 정말 나일까?
혹시, 그들 안의 불안과 조급함이 투사된 건 아니었을까.
그래서 나는 묻게 된다.
이대로 나는 정말, 공존할 수 없는 존재인가.
어디에서부터 어긋났던 걸까.
그런 질문을 품은 채,
쉽게 잠들 수 없는 밤이 되어버렸다.
무얼 생각해야 할까.
어떤 희망을 찾아야 할까.
여러분의 공존은 안녕하신가요?
오늘, 당신은 어떤 기준에 홀로 맞서고 있나요?
그 안에서 당신만의 희망은,
여전히 살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