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천장 긁히는 바게트 대신, 부드러운 치아바타를 택하라.
“입천장 긁히는 오늘 대신, 부드러운 미래를 택하라”
과거의 나,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
오늘의 나는 과거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게 서운하기도, 씁쓸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쩌면 오늘의 껄끄러움은 어긋난 타이밍이 아니라, 맞선 타이밍일지도 모른다.
미래를 부드럽게 씹어 삼키기 위한 작은 저항처럼.
마취가 풀리고, 통증이 시작됐다.
치과의사 선생님은 걱정과 당부를 잔뜩 얹어줬다.
“삼시 세 끼 잘 챙겨 드시고, 약 꼭 끝까지 드세요.
딱딱한 건 절대 안 됩니다.”
말은 따뜻했지만 마음은 불안했다.
“제가… 선택했어야 했던 일이었잖아요.
선생님은 다 알고 계신 줄 알았어요.”
엑스레이도 찍고, 아픈 걸 참고 진료도 잘 받았는데
정작 중요한 건 놓쳤다.
촉이 맞았던 걸까.
‘아닌 건 아닌 거고, 이쯤 되면 충분하다.’
긴가민가로 미뤄둔 일들은 결국 통증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결심했다.
어떤 선택이든 하자.
썩은 뿌리는 오늘까지로.
미래엔 좀 더 튼튼한 어금니로 오징어를 씹을 수 있도록.
어젯밤 잠들기 전 본 타로카드의 키워드는 ‘정화’.
썩은 관계는 새롭게 전환시키고,
시작은 다시 태어나듯이.
“바이바이.”
이 한마디로도 인연을 끝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집에 오는 길, 마트 베이커리 진열대에
‘올리브 치아바타 식빵’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은 마취 풀리기 전에 아무것도 못 먹겠네.’
그 생각에, 부드럽게 오물거릴 수 있는 빵을 고르며
마감 할인 스티커가 붙은 치아바타를 집어 들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이상하게도 위로받았다.
딱딱했던 오늘의 결정,
씹어 삼키기 어려운 하루,
그래도 부드러운 내일이 올 거라 믿으며.
“과거는 썩은 뿌리,
오늘은 마취,
내일은 회복이다.
입천장 긁히는 오늘 대신,
부드러운 미래를 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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