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천장 긁히는 바게트 대신, 부드러운 치아바타를 택하라.
콩콩팡팡—
늦은 아침, 재방송을 틀어 놓고,
아침을 준비했다.
“엄마, 오늘 밥은 뭐야?
혹시 어제 먹던 치킨이야?”
“아니, 오늘은 치킨마요야.”
천연덕스럽게 넘긴 내 말에
“와! 나 치킨마요 좋아하는데.”
아이는 환하게 웃었다.
식탁 위 치킨마요를 한입 베어 물었다.
맛은 그저 그랬지만,
그 웃음 하나로 우리의 늦은 아침은 충분히 따뜻했다.
TV 속은 멕시코였다.
햇살이 눈부시고, 시장의 색이 요란했다.
출연진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우리의 다음 여행지는 어디일까?’
사실, 나는 한 번도 여행을
미리 계획해서 간 적이 없다.
늘 갑자기 찾아온 시간,
그때마다의 틈새 같은 여유와 충동으로 떠났다.
그리고 그 충동이 언제나
우리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었다.
감사한 일이다.
화면 속 멕시코의 활기를 보다
지난 추석 전에 급하게 다녀온 중국이 떠올랐다.
아이에게는 ‘여행’이라기보단
엄마의 ‘업무 출장 동행’ 같은 시간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즐거워했다.
“엄마, 중국은 위험한 나라야?”
아이의 물음에 잠시 멈칫했다.
“음… 우리나라랑 비슷한 점도 많아.
쓰레기 함부로 버리면 안 되고, 질서 잘 지켜야 해.
그리고 어디서든, 엄마 손 꼭 잡고 다니기.”
아이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SNS 속 자극적인 뉴스들이 떠올랐다.
납치, 유괴, 위험—
그 단어들이 떠도는 세상에서
나는 잠시 주저했지만, 결국 말했다.
“있잖아, 무섭다고 안 가면
우린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이 돼.
무서워도 해보는 거야.
직접 가서 보고, 느끼는 게 더 중요해.”
아이의 눈이 반짝였다.
“맞아, 무섭다고 안 하면 아무것도 못 하잖아!
그럼 중국도 못 가.”
그 말이 참 기특했다.
‘그래, 바로 그거야.’
두려움을 삼키는 작은 용기,
그게 우리 모자의 여행 방식이었다.
멕시코의 푸른 하늘을 보며
나는 다시 다짐했다.
우리의 삶도 여행처럼
‘계획보다 순간’을 더 사랑하자고.
지금은 멀리 가지 못하더라도,
언젠가 더 부드럽고 따뜻한 미래로
함께 떠나리라.
“입천장 긁히는 현실에도
꿈만은 부드럽게 구워내자.
우리의 미래는,
여전히 가능성으로 반죽 중이니까.”
#치킨마요의철학 #멕시코에서중국까지 #부드러운미래여행 #아이와의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