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네 편이 되어야 해

스스로의 첫 번째 편이 되어주렴

by seoul

4부 : 다시, 너 자신을 만나다 (16~20화)


<다시, 너 자신을 만나다_서문>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해졌다.


이 장은 상처를 지우는 대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마지막에는 결국 자기 편으로 서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너는 네 편이 되어야 해》


사랑하는 딸에게.


요즘 너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빠는 마음 한켠이 묘하게 시리더구나.
세상은 여전히 냉정하고,
가족도, 친구도, 동료도 언제나 네 편이 되어주지 못한다는 걸
아빠는 잘 안다.

아빠도 그랬다.
삶이란 전쟁터 한가운데에 던져진 듯,
사방에서 총구가 나를 겨누고 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도망칠지, 맞설지,
아니면 그냥 가만히 버텨야 할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했지.
누가 대신해주지 않았거든.

딸아,
너도 이제 그런 전쟁터를 마주한 것 같구나.
가족의 기대, 사회의 평가, 조직의 권력,
그 어디에도 완벽히 네 편인 곳은 없지.
그러니 결국 너는,
너 스스로의 첫 번째 편이 되어야 한단다.

사람들은 언제나 라인을 만든다.
누군가는 그 라인 안으로 들어가려 애쓰고,
누군가는 그 라인에서 밀려나며,
또 누군가는 그 구조를 깨려 한다.
아빠도 그런 조직 속에서 수없이 봐왔단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늘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그 아래에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를 끌어내리지.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무리 속에서 살아남는 기술보다,
자기 자신을 지키는 기술이 먼저야.

딸아,
너는 이제 그걸 스스로 깨달았더구나.
“나는 나를 위한 구조를 새로 짜겠다.”
그 말이 참 대견하더라.

아빠는 그 한 문장에서
너의 성장과 결심을 보았다.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순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 기대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도
너는 이미 알고 있지 않니.
그럴 땐 이렇게 생각해 보렴.
“세상이 내 편이 아니더라도,
나는 나의 편이 되어야 한다.”

그 말은 단순히 독하라는 뜻이 아니다.
스스로의 가치를 잊지 말라는 말이다.
네가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가되,
그 길 위에서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빠는 인생을 돌아보며 깨달았다.
세상은 언제나 무리와 질서를 요구하지만,
그 질서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걸.
그러니 네가 지금처럼 네 원칙을 세우고,
그 위에 새 구조를 쌓아가길 바란다.

누가 뭐라 해도 괜찮다.
그 구조는 네 인생의 기둥이 되어줄 거다.
네가 만든 판 위에서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네가 네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단다.

딸아,
너는 이미 알고 있다.
아빠 세대가 배운 방식대로는
이 혼탁한 세상을 견디기 어렵다는 걸.
그래서 네가 만드는 새로운 길이
아빠에게는 참 자랑스럽고 든든하다.

외로울 때마다,
그 길 위에 서 있는 네 자신을 떠올려라.
그 길을 걸어온 발자국들이
이미 네 편이 되어 있을 테니까.

아빠는 항상 네 뒤에서
조용히 너의 등을 밀고 있을게.
세상이 너를 흔들어도,
너만큼은 너의 편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언제나 네 편인,
진짜 네 편이었던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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