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끝난 일에 현재의 내가 공격당하는 방식
쪽팔림은 반성의 결과가 아니다.
그건 기억의 자동재생 기능에 가깝다. 원하지 않아도, 준비하지 않아도, 이미 끝난 장면이 지금의 나를 호출한다. 문제는 그 호출이 언제나 가장 무방비한 순간에 온다는 점이다.
식탁에 앉아 있다가, 드라마를 보다가, 아무 일도 없던 하루의 한가운데서. 과거의 내가 불쑥 튀어나와 현재의 나를 공격한다. “왜 그랬어?”라는 질문은 너무 늦었고, 사과할 사람도 없다. 남는 건 얼굴이 달아오르는 감각과, 혼자서라도 끊어야 할 생각의 폭주다.
이 글은 성장담이 아니다. 잘 극복했다는 이야기, 지금은 괜찮다는 위로도 없다. 다만 왜 쪽팔림은 이렇게 집요한지, 왜 기억은 하필 그 장면만 골라 재생하는지, 그리고 그 반복 속에서 나는 어떤 방식으로 나를 통제해왔는지를 기록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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