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정말 필요한가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소통이 정말 필요한 걸까.
굳이, 말이 있어야 할까.
우리는 무엇 하나 같은 연결고리가 없다면
굳이 말을 섞지 않아도 되는 관계들 속에 산다.
이해하려는 노력도, 설명하려는 의지도 없이
그저 스쳐 지나가도 아무 문제가 없는 사이들.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만약 우리가 같은 언어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예를 들어 수화를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끼리라면
소통은 더 잘 될까.
관계는 더 돈독해질까.
서로를 위로하고, 위로받을 수 있을까.
탓하지 않고 함께할 수 있을까.
곧 알게 됐다.
그 질문은 틀렸다.
언어의 방식은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였다.
말은 언제든 폭력이 될 수 있다.
특히 그 말이
‘너를 위해서’, ‘네가 몰라서’, ‘내가 먼저 겪어봐서’
같은 얼굴을 하고 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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