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_편지, 흔들리는 청춘의 시간

사랑하는 아빠에게

by seoul

편지, 흔들리는 청춘의 시간


모두들 흔들리고 계시겠죠.

시간에

사람에

스스로에게

저만 그렇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빠가 돌아가셨습니다.

벌써 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믿기지 않는 시간만큼이나

아빠가 여전히 집에 계실 것만 같은

생각뿐이었습니다.

어제든 집에 가면 계실 것만 같았습니다.

지금껏 저에게 쓴 저의 편지였습니다.

아빠에게 듣고 싶었던

나만의 위로 나만의 격려

나만의 지지를 스스로 적어보았습니다.

아빠의 빈자리가 믿기지 않았고,

아빠의 부재가 나의 부재로 이어졌습니다.

그 마음을 놓아 말할 수도

더 기댈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받고 싶었다.

응석 부릴 곳도

오롯이 받고 싶은 마음

이곳에 써내려 보았습니다.

시작한 편지는 그동안 저를 많이

서게 해 주었습니다.

스스로 올곧이 서있을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나의 마음을 듣기라도 한 듯

꿈에 찾아와 줄 때마다

아빠가 잘 지내고 계시구나

이제야 평안에 드셨구나

안도하고 편안했습니다.

아빠의 삶을 지켜본 어린 딸은

고된 삶을 살고 있다는 걸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는 걸 진작에 눈치채 버린

딸에게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아빠였습니다.

그런 아빠를 알아채버린 미안함.

아빠의 멋스러움을 가짜로 치부해 버린 미숙한 딸이라

아빠에게 사과하고 싶고 아빠의 삶을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그 고되고 힘든 길을 잘 살아내셨던 아빠.

수고 많으셨다고.

사랑한다고.

딸은 이 만큼 살아내고 있다고.

아빠 보기엔 어떠냐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살아계셨다면

이마저도 하지 못했을 말들을

마음껏 써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지, 흔들리는 청춘의 시간을 통해

아빠의 청춘과 나의 청춘을 되짚어보고

잘 살아내려 노력하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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