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결심 4
#혼란사회 #인신공격 #공감을 강요하는 사회 #사회적 서열
자연스럽게 매겨지는 서열,
너무나도 당연한 구조.
누가 먼저였는지, 누가 더 센지
말투로, 옷차림으로, 직책으로,
심지어 좋아하는 커피 취향까지로 가늠한다.
순위는 공기처럼 스며들고
모두가 타인의 눈을 빌려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세상이 되었다.
아무도 동의한 적 없는 룰이었다.
“공감하지 않으면 비정상”
“네가 틀린 거야, 나도 그랬어”
자신의 상처를 기준 삼아
타인의 다름을 약점으로 만든다.
"말해봐, 네 입으로"가 던져지는 순간,
눈치게임은 시작된다.
말을 하는 순간부터 먹잇감이 된다.
이미 말은 뺏앗겼다. 누구랄 것도 없이
다들 입을 꾹 다물고, 눈이 먼저 움직인다.
무언의 숫자 게임 1,2,3,4.... 가 시작된다.
대화는 권력의 줄다리기,
먼저 말한 자가 지는 게임.
입을 열기 전, 공기의 밀도를 먼저 읽어야 한다.
말하라 하면서, 다 말하지 말라 한다.
모르는 게 아니다.
말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침묵한다.
은밀한 플레이어로 권력 게임판 위에 올라선다.
침묵은 눈치 없는 척하는 자의 마지막 방어막이다.
웃어도 문제, 울어도 문제
표정 없는 얼굴로, 존재만 가져다 놓은 채, 기계처럼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진짜 공감인가, 아니면 단지 의식의 제스처인가?
말의 순서에도 위계가 있고, 침묵조차 전략이 되는 세상이다.
그 대화는 ‘소통’이 아니라 ‘통제’다.
“말해봐, 네 입으로”는 질문이 아니라
지위를 확인하는 명령이다.
소통이라 부르며 상대의 위치와 복종 여부를 측정한다.
의견은 반항과 도전, 동의는 복종으로 해석된다.
"그래, 어디 한번 말해봐"라는 눈빛은
도전과 감시를 동시에 담은 시선이다.
상대가 어떤 말을 하든, 이미 통제 안에 있음을 상기시키는 신호.
대화가 아니라 말을 통한 권력 확인 의식이다.
이 통제의 구조안에서 하위자의 존재감이 시험대 위에 오른다.
잔뜩 위축시켜, 권력 안에 자유를 주려는 독재자의 모습이 드러난다.
발화를 유도하는 척, 실제 목적은 자발성의 착시 속 복종 확인이다.
이 상황은 마치
"네가 스스로 말했으니, 책임도 네가 져."라는 함정도 같이 깔려있다.
선택권을 준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판은 깔려 있고,
대답은 권력의 손바닥 안에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침묵하고, 누군가는 과잉 반응을 한다.
나는 침묵하는 쪽을 택했다.
더 이상 감정 소모로 에너지를 뺏기고 싶지 않다.
나의 에너지는 집으로 돌아가 아이에게 써야 한다.
말 한마디조차 허락받아야 하는 구조속에서,
우리는 너무 자주 말을 삼키며 존재를 감춘다.
"말해봐, 네 입으로"
직접 내뱉은 말은 아니지만,
통제하는 눈빛과 태도가 던지는 질문이다.
그 질문은 회식 자리까지 이어진다.
업무 시작부터 끝, 그리고
회식 장소로 이동하는 시간부터
회식이 끝나 집으로 뿔뿔이 흩어져 가는 순간까지
통제하고 제어하려 든다.
무슨 권리로?
결국 우리는 모두
‘말하지 못한 말’로 이야기되는 사람들이다.
숨 막히는 사회, 이것이 사회생활인가?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가 되어버렸다.
아무도 문제제기 하지 않고, 아무도 할 수 없다.
부당한 대우? 갑질? 직장 내 괴롭힘?
"제기해 봐라"하면서도, 해결책이 없다는 걸 이제 모두가 안다.
무의미한 제도 앞에서,
"돈이나 벌어 더 다닐 수 있겠어?"
"할 수 있겠어?"
이런 말이 대책처럼 던져진다.
기로에 선 채,
던질 수 없는 돌덩이를 끌어안고 있다.
문제는 무겁고, 나는 지친다.
그래서,
모든 일에 반대로 서고 싶다.
침묵을 깨는 쪽이 아니라,
침묵이 부서질 때까지 버티는 쪽으로.
by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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