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집 가훈은 뭐야?
“엄마, 우리 집 가훈은 뭐야?”
뜻밖의 질문이었다.
가훈이라니.
잠깐 멈칫했다.
아이 옆으로 가서 다시 물었다.
“가훈이 궁금해?”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잠깐 생각하다가
말을 꺼냈다.
“그럼 우리 정해볼까?”
아이는 눈을 반짝였다.
“우리 집 가훈은…”
조금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맛있는 거 예쁘게 차려서 먹고,
예쁜 거 보고,
좋은 거 보고,
재밌게 살자.”
아이의 표정이
살짝 멈췄다.
“응?
그게 가훈이야?”
조금 의아한 눈치였다.
“왜? 이상해?”
“예쁜 거 먹는 게 가훈이야?”
나는 웃으며 말했다.
“응.
우리는 매일
맛있는 거 예쁘게 차려 먹고,
예쁜 거 보러 다니고,
좋은 거 보려고 노력하잖아.”
“그게 우리 집 방식이야.”
아이는 잠깐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응… 좋아.”
그제야
수긍하는 얼굴이 됐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가훈 같은 건
따로 정해본 적이 없었다.
해야 할 것들,
지켜야 할 것들만
늘어놓고 살았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는
말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다르게 정해봤다.
잘 살아보자는 말 대신,
예쁘게 살자고.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
맛있는 걸 나누고,
좋은 걸 같이 보고,
웃을 수 있는 하루.
그걸 반복하다 보면
그게
우리 삶이 될 테니까.
아이와 나는
그날
우리만의 가훈을 만들었다.
조금 가볍고,
조금 웃기고,
그래서 더
우리다운 가훈.
#가훈 #우리집 #예쁘게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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