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로블록스에서 로맨스까지
아이에게도
루틴이 생겼다.
해야 할 일,
하기 싫은 일,
그리고 꼭 하고 싶은 일.
학교가 끝나면
그 다음의 하루는
온전히 아이의 시간표로 흘러간다.
대성통곡을 했던
카피와의 이별 이후,
아이는 더 단단해진 것 같았다.
그리고 1주일 뒤,
다시 만났다.
“카피야~
어서 친구 추가 다시 해줘.
내가 실수로 차단 눌렀어.
너무 속상했어…”
카피도
1주일 내내 슬펐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조금 멈칫했다.
내가 걱정했던 그 일주일은
아이에게도,
그 친구에게도
같은 시간이었던 걸까.
나는 그동안
살얼음 위를 걷는 기분이었는데,
아이들은
그 안에서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버티고 있었던 것 같다.
“엄마, 나 카피 못 만나면 어떡해…”
“카피는 게임 잘 몰라…”
그 말들을 들으며
나는 아무 대답도 못 했었다.
어른인 내가
모르는 세계였다.
지금은 다르다.
“엄마! 나 지금 바로 밥 못 먹어!
카피랑 만나기로 했어!”
아이는 다시
그 세계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카피야, 이리 와!”
“카피야, 위험해!”
“카피야, 나는 맨 마지막에 죽여!”
웃음이 나왔다.
아이의 말투에는
이상하게
배려가 섞여 있었다.
끌어주고,
기다려주고,
가끔은 양보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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