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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라디오 3

번역

by 미즈와리
출처 - medium

이어서 브라이언 윌슨의 노래입니다.

I’ve Got A Crush On You, 너에게 홀딱 반했다.


(Music / I’ve Got A Crush On You - Brian Wilson, Remagines Gershwin, Disney Pearl Series)



그리고 다음 메일 읽어드리겠습니다. ‘낫또 킹 콜’ 이라는 분이 보내주셨습니다. 이것도 제가 라디오 네임으로 드린 건데요, 제가 생각해도 저는 의미 없는 것들을 자주 떠올리는 것 같습니다. 치바현에 거주하고 계신 분이 또 보내주셨습니다. 56세, 여성분입니다.


<청취자 1>

안녕하세요. 저희 집 근처에 장어 덮밥집이 있습니다. 그 집 장어는 *송죽매 등급으로 나뉘어있지 않고, 오직 한 가지 종류만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고민할 필요 없이 주문할 수 있다는 게 편리해서 좋지만, 맛은 지극히 평범하답니다. 언젠가 “송!” 이라고 힘차게 말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그렇습니까, 등급이 나뉘어 있지 않는 장어집도 있었군요. 재미있네요. 옛날에 러시아 혁명이 있고 난 직후, 혁명 정부가 군대의 계급을 일시적으로 없애버렸다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군대를 유지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다시 계급을 부활시켰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장어랑은 그다지 관계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요.



이어서 장어에 대한 정보가 왔습니다. ‘계열사의 들고양이‘ 님 이바라키현에 거주하고 계신 58세, 여성분입니다.


<청취자 2>

안녕하십니까, 무라카미 씨. 장어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저는 송죽매 등급의 차이를 자주 다녔던 장어집에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매장 직원이 말하기를 “아, 그거 말이죠, 상중하의 품질에 대한 분류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단지 장어를 크기로 나눈 것뿐입니다”라고 말하더군요. 결국 작고 지방이 적은 것을 선호한다면 매(소), 중간 정도의 적절한 것을 선호한다면 죽(중), 기름진 것도 괜찮다면 송(대)를 선택하면 된다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죽이면 괜찮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앗, 그렇습니까. 장어를 송죽매로 분류한 것은 단지 장어 사이즈에 관한 문제였군요. 옷을 L, M, S 사이즈로 나누듯 말이죠. 네. 그렇다면 이제부터 저도 가슴 펴고 당당히 죽을 선택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에서 등급을 나눌 때 사용하는 단어. 이경우는 ’대,중,소‘의 의미로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Tokyo FM, 내용 출처

https://www.tfm.co.jp/murakamiradio/report/13594


Medium, 사진 출처

https://medium.com/@michellemonet/this-is-for-you-brian-wilson-c984f01f794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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